정부가 카이스트 등 4대 과학기술원을 축으로 지역별 산업 구조에 맞춘 인공지능 전환(AX)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지역 주력 산업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하고, 인재 양성과 창업 지원을 연계해 권역별 혁신 거점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1일 열린 제5회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역 인재양성과 AX 혁신을 위한 4대 과학기술원 AX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전략은 4대 과기원을 중심으로 지역 대학, 연구기관, 기업이 협력해 지역 특화산업의 AI 전환을 촉진하고, 이를 바탕으로 인재와 기업이 다시 지역으로 모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권역별로는 중부권에서 카이스트를 중심으로 정부출연연구기관, 국방과학연구소(ADD) 등과의 연계를 강화해 국방, 반도체, 바이오 분야 첨단산업 혁신 거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호남권은 지스트를 중심으로 에너지공대, 전남대 등 지역 주요 대학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AX 실증밸리를 기반으로 에너지, 모빌리티, 바이오헬스 분야의 AI 활용 확산에 나선다.
대경권에서는 디지스트와 지역의 대규모 산업 실증 인프라를 활용해 로봇, 반도체, 헬스케어 등 미래 산업 분야의 고신뢰 AX 기술 확보를 추진한다.
동남권은 유니스트를 중심으로 조선해양, 우주항공, 소재 산업을 AI와 결합해 지능형 자율설계·생산체계로 전환하는 데 무게를 둘 예정이다.
정부는 이 같은 지역 산학연 협력 모델을 뒷받침하기 위해 예산과 인력, 첨단 인프라를 지원하고, 산업·인재·창업·캠퍼스를 축으로 한 4대 중점 과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과기원과 기업이 함께 투자하고, 과기원 내부에 연구 인력이 상주하며 공동 연구를 수행하는 개방형 협력 모델인 '산학 AX 공동연구소'를 운영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연구개발과 기술 사업화의 연결 고리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인재 양성 분야에서는 기존에 추진 중인 AI 영재학교 2곳 신설과 함께, 기존 학교 3곳 안팎을 과기원 부설 영재학교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또 과기원 내 AI 단과대를 중심으로 핵심 인재 확보에 나서고, 올해 카이스트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나머지 3개 과기원과 지역 대학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창업 지원 기능도 강화한다. 정부는 과기원별로 창업원을 신설하거나 확대해 지역 창업 거점 역할을 맡기고, AI 1인 창업가 육성, 과기원 창업펀드 조성 등을 통해 유망 예비창업가 발굴에 나설 예정이다.
동시에 과기원들이 보유한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중앙 집적화하고, 4대 과기원이 함께 활용할 수 있는 통합 연구데이터 선도모델을 구축하는 한편, 행정 전반에 AI 에이전트를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과기정통부는 향후 예산 지원과 함께 전임교원 및 학생 정원 확대, AI 인프라와 첨단시설·장비 확충 등을 통해 전략 이행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AI 전환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국가 균형발전을 이끌 핵심 과제"라며 "지역에서 성장한 인재가 지역 혁신을 주도하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4대 과기원 중심의 AX 협력 모델을 본격 가동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