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공계 박사 전문인력의 임금 수준이 출신 대학 유형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이 발표한 '이공계 신규 박사인력의 임금 결정 요인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이공계 박사 임금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변수는 대학 유형이었다.
카이스트와 서울대 등 우수 연구중심대학 출신의 월평균 임금은 725만원으로 집계됐고, 지역거점국립대 출신은 475만원으로 나타나 월 250만원의 격차를 보였다. 연간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3000만원 차이다.
우수 연구중심대학을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수도권 대형 사립대 출신의 월평균 임금은 11.8%, 수도권 중소형 사립대 출신은 14.8%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공 분야 역시 임금 수준에 영향을 미쳤다. 공학계열 박사는 다른 계열보다 임금이 12.2% 높았고, 국가전략기술 분야 전공자는 13%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석박사 통합과정을 밟은 경우에도 8.9%의 임금 우위가 확인됐다.
연구 성과 가운데서는 과학기술인용색인(SCIE)급 주저자 논문 비율이 임금과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보고서는 SCIE급 주저자 논문 비율이 1%포인트 늘어날 때 임금이 0.2%포인트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총 논문 수, 특허 출원, 산학협력 등 연구 경험은 통계적으로 뚜렷한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성별에 따른 차이도 나타났다. 여성 박사의 월급은 남성 대비 11.2% 낮았지만, 시간당 임금으로 환산하면 성별 격차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임금 결정에는 학사학위를 받은 대학보다 박사학위를 취득한 대학 유형이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사에서 박사 과정으로의 대학 이동 경로를 살펴본 결과, 임금이 높은 대학 유형으로 이동하는 방향성이 일관되게 관찰됐다는 설명이다.
이승윤 STEPI 부연구위원은 "그동안 이공계 박사인력의 임금 결정 구조에 대한 체계적인 실증 분석이 충분하지 않았다"며 "대학유형·전공분야·성별·직장 유형 등 다양한 차원에서 맞춤형 정책을 설계하는 데 근거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