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산기술연구원(생기원)은 엔피씨주식회사와 개발한 '수산물 전용 다회용 B2B 패키징'이 이마트에브리데이에서 실용화됐다고 30일 밝혔다./생기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생기원)은 엔피씨주식회사(NPC(004250))와 개발한 수산물 전용 다회용포장 용기가 이마트(139480)가 운영하는 기업형 슈퍼마켓인 이마트에브리데이에서 실용화됐다고 30일 밝혔다.

수산물 유통 현장에서는 가볍고 보냉력이 뛰어난 발포 폴리스티렌(EPS), 일명 스티로폼 상자가 널리 사용된다. 하지만 음식물이나 기름이 묻은 EPS는 재활용이 어려워 대부분 소각이나 매립으로 처리된다. 특히 해양으로 유입될 때 미세 플라스틱으로 남아 해양 생태계와 인체 건강을 위협하기도 한다.

생기원 연구진은 엔피씨주식회사와 EPS를 대체할 수 있는 수산물 전용 다회용 포장 용기를 개발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개발한 용기는 반복해서 사용할 수 있고, 보냉 성능이 뛰어나 기존 일회용 스티로폼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또 대부분 폴리프로필렌(PP) 소재로 제작해, 사용 종료 후에도 다른 제품으로 재활용할 수 있다.

엔피씨주식회사는 공동 연구 개발 성과를 토대로 구조와 특성을 개량한 양산형 제품을 제조했다. 수요 기업의 의견을 반영해 용기를 포갤 수 있는 구조로 개선했으며, 용기 뚜껑과 손잡이를 사용하기 편하도록 경량화했다. 용기를 회수해 세척과 건조, 살균 과정을 거쳐 재투입하는 시스템도 마련했다.

다회용 포장 용기는 이마트에브리데이의 수산물 유통 과정에 활용되고 있다. 현재 약 3만 3000개 용기를 유통 과정에 투입해 스티로폼 상자를 대체하고 있으며, 활용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마트에브리데이가 수산물 유통 과정에서 사용하고 있는 EPS를 개발 용기로 전량 대체할 경우 3000t 이상의 EPS 폐기물을 감축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진기 생기원 패키징기술센터 센터장은 "국내 수산물 유통 현장에 스티로폼을 대체해 친환경 다회용 용기를 도입한 첫 사례"라며 "향후 수산 부산물의 부위별 품질관리와 패키징을 추가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성원 엔피씨주식회사 연구소장은 "수산물 분야에도 스티로폼을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용기가 도입된 만큼 보급·확산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며 "앞으로는 규격을 다변화하고 적용 분야를 넓혀 확산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