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로 그린란드 빙상(氷床·대륙 빙하)의 두께가 지난 13년간 평균 1.2m 얇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장 많이 녹은 곳은 두께가 75m나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빙상은 대륙을 덮은 빙하를 뜻한다.

녹아내린 그린란드 대륙 빙하의 모습. 그린란드 빙하가 지난 13년간 평균 1.2m 얇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리즈대 연구진은 유럽우주국(ESA)과 미 항공우주국(NASA)의 얼음 관측 위성의 그린란드 관측 데이터를 분석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지난 21일 지구물리학 연구 회보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빙상의 규모 변화를 명확히 확인하기 위해 레이더 측정 위성과 레이저 측정 위성의 관측 자료를 활용하는 연구를 기획했다. 다른 종류의 특성을 가진 위성들을 활용해 측정 단점을 상쇄하고 장점을 살리는 방식으로 기존보다 정확한 빙상 두께 변화를 측정한 것이다.

분석 결과 2010년부터 2023년까지 그린란드 빙상은 평균 1.2m 줄어들었고, 특히 잘 녹는 가장자리 부분은 평균 6.4m 녹아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그린란드 북동부 자카리 이스티룀은 평균 75m가 줄어 가장 많이 녹은 것으로 조사됐다.

과학계는 빙하 감소 규모를 더욱 정확하게 측정하기 위한 연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녹아내린 빙하를 과다하게 강조한다는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지난 8월 미국 보스턴 칼리지 연구진은 방사성 동위원소를 활용해 안데스산맥의 빙하 두께를 측정했다고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에 밝혔다. 연구 결과 안데스산맥 빙하는 현재의 두께가 1만1000여 년 전 빙하기 이후 가장 얇은 상태인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진은 “지구 빙하가 녹는 속도가 이미 임계점을 넘어섰고 예상보다 수십 년 빠르게 녹고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