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11월 8일의 개기월식 과정을 연속으로 보여주는 사진./박영식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

내년에는 달이 눈앞에서 사라지는 개기월식(皆旣月蝕)을 2022년 이후 3년 만에 볼 수 있을 전망이다. 1월에는 관측 조건이 좋은 사분의자리 유성우(별똥별)를 볼 수 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의 2025년 주요 천문현상을 23일 발표했다.

개기월식은 태양·지구·달이 일직선으로 늘어서서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지는 현상이다. 내년 3월과 9월에 있다. 3월 14일 개기월식은 한국에서 볼 수 없지만, 9월 8일 개기월식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러시아, 호주, 인도양에서 관측할 수 있다. 해당 개기월식은 서울 기준 9월 8일 2시 30분 24초에 시작해 3시 11분 48초에 최대, 3시 53분 12초에 종료된다.

3대 유성우라 불리는 1월 사분의자리 유성우, 8월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 12월 쌍둥이자리 유성우도 예년처럼 볼 수 있다. 새해 가장 먼저 찾아오는 사분의자리 유성우는 1월 3일 밤과 자정을 넘어 4일 새벽에 많이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달빛의 영향이 전혀 없기 때문에 관측 조건이 매우 좋다.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는 극대 시각이 8월 13일 새벽 4시 47분이지만, 밤새도록 밝은 달이 있어 관측 조건이 좋은 편은 아니다. 쌍둥이자리 유성우의 극대 시각은 12월 14일 낮이다.

8월 12일 새벽 4시 30분에는 밤하늘에서 제일 밝은 행성인 금성과 목성이 근접한다. 두 천체의 근접은 관측 장소에서 두 점에 이르는 두 선 사이의 각의 크기가 1도 이하일 경우를 말한다. 5월 4일에는 화성과 게자리에 있는 벌집성단(M44)이 0.4도 내로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벌집성단은 달이 없는 맑은 밤에는 맨눈으로도 희미하게 볼 수 있다.

3월 29일과 9월 21일에는 부분일식(部分日蝕)이 있다. 일식은 태양-달-지구가 일직선으로 놓일 때 달에 의해 태양의 일부 또는 전부가 가려져 보이지 않는 현상이다. 하지만 일식 두 번 모두 한국에서 볼 수 없다. 3월 29일 부분일식은 아프리카, 유럽, 러시아에서 관측할 수 있으며, 9월 21일 부분일식의 경우 태평양, 뉴질랜드, 남극에서 관측할 수 있다.

2025년 가장 큰 보름달(망)은 11월 5일에 뜨고, 가장 작은 보름달(망)은 4월 13일에 볼 수 있다. 가장 큰 달과 가장 작은 달의 크기는 약 14% 정도 차이가 난다. 2025년 한가위인 10월 6일 보름달은 서울 기준 17시 32분에 뜬다. 달이 가장 높게 뜨는 시각은 23시 50분이며, 7일 오전 6시 20분에 진다. 각 지역에서 달이 뜨고 지는 시각은 천문우주지식정보 홈페이지(https://astro.kasi.re.kr/life/pageView/6)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