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남 한국공학한림원 회장 겸 삼성전자 상임고문./뉴스1

김기남 한국공학한림원 회장 겸 삼성전자(005930) 상임고문이 한국 반도체 산업의 위기 원인으로 ‘절박함 부족’을 꼽았다. 김 회장은 반도체 소자 설계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이자 삼성전자 반도체 혁신의 주역이기도 하다.

김 회장은 18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공학한림원 반도체특별위원회 연구 결과 발표회에서 조선비즈와 만나 반도체 산업 위기의 해법을 묻는 질문에 “한마디로 말하면 우리가 조금 더 절박해야 되겠다”며 “기술부터 투자, 정책, 여기에 관련된 모든 서포트까지 포함해서 절박함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반도체 산업은) 국가 대항전”이라며 반도체 산업에 관련된 모두가 절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이어진 발표회 축사를 통해 “반도체는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는 핵심 전략 자산이 됐고, 현재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은 그 어느 때보다도 엄중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과거 우리가 누렸던 기술적 우위는 점차 도전받고 있고, 새로운 기술 영역에서는 치열한 추격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위기 속에 언제나 기회가 있다”며 “인공지능(AI)으로 대표되는 차세대 기술은 반도체 산업에 새로운 기회의 땅을 줄 것이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건 한국이 보유한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와 제조 경쟁력을 새롭게 활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반도체 불모지에서 반도체 신화를 쌓아가며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꿨듯이 새로운 도전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며 “공학한림원이 K-반도체의 재도약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