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기상예측 프로그램을 만드는 차세대수치예보모델개발사업단이 10개월 만에 새 단장을 맞았다.
17일 기상청과 학계에 따르면, 차세대수치예보모델개발사업단은 이달 초 서면으로 이사회를 열고 박훈 신임 단장 선임 안건을 승인했다.
박 신임 단장은 기상청에서 오랜 시간 활동한 기상 분야 전문가다. 강원지방기상청장, 대전지방기상청장, 국가기상위성센터장 등을 지냈고, 기상청에서 기획재정담당관과 기후정책과장을 지냈다. 수치모델개발과장을 지내기도 해서 차세대수치예보모델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치예보모델은 지구의 물리 법칙을 바탕으로 앞으로 일어날 기상현상을 수학적 계산을 통해 예측하는 시뮬레이션(가상실험) 기술이다. 이런 모델을 독자 기술로 개발한 나라는 열손가락 안에 꼽힌다. 슈퍼컴퓨터가 수치예보모델을 돌려 기상을 예측한다.
박 신임 단장이 선임되면서 차세대수치예보모델개발사업단은 10개월 만에 수장 공백 사태를 해소했다. 사업단은 초대 단장이던 이우진 단장이 올 2월 임기를 마친 이후 새 단장을 뽑지 못했다. 단장이 공백이다 보니 사업단의 여러 업무를 처리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업무에 익숙한 새 단장이 오면서 차세대수치예보모델사업단도 다시 본 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기상청은 한국만의 독자적인 수치예보모델 개발을 위해 2011년 한국형수치예보모델개발사업단을 만들었다. 2011년부터 2019년까지 780억원을 투입했고 2020년 1세대 한국형 수치예보모델을 만들었다. 전 세계에서 9번째로 독자 수치예보모델을 가진 나라가 됐다.
이후 기상청은 사업단의 이름을 차세대수치예보모델개발사업단으로 바꾸고 2026년까지 2세대 수치예보모델 개발을 진행 중이다. 기존 한국형 수치예보모델에 최신 수리과학 기술을 접목하고, 기상위성 관측자료를 더해서 예측의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
사업단 활동 기간은 당초 2026년까지였지만, 기상청은 상시조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2026년 2세대 수치예보모델 개발 사업이 끝난 이후에도 사업단이 해체되지 않고 기술력과 인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인공지능(AI)을 접목한 3세대 수치예보모델 개발도 사업단이 계속 맡을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