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적으로 개기일식을 만들어 태양을 관측하는 쌍둥이 위성이 4일 우주로 발사된다.
유럽우주국(ESA)은 인도 사티시 다완 우주 센터에서 4일 오후 4시 8분(한국 시간 오후 7시 38분) 인공위성 ‘프로바 3호(Proba-3)’를 발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로바 3호는 약 2년간 지구에서 약 6만㎞ 떨어진 궤도를 돌면서 태양 대기의 가장 바깥 영역인 ‘코로나’를 관측하게 된다.
원래 코로나는 개기일식일 때만 태양 가장자리에서 관측할 수 있다. 하지만 개기일식은 약 18개월에 1번씩만 발생하고, 수분간만 지속돼 코로나 관측에 한계가 있었다. 프로바 3호는 지속적으로 코로나를 관측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개기일식 환경을 만들어 코로나를 관측할 수 있는 것이다.
프로바 3호는 ‘오컬터 위성’과 ‘코로나그래프 위성’의 한 쌍으로 구성된다. 오컬터 위성은 지름 140㎝인 탄소 섬유 강화 플라스택 재질의 원반을 통해 태양광을 가려준다. 오컬터 위성은 약 144m 떨어져 궤도를 도는 코로나그래프 위성에 약 8㎝ 너비의 그림자를 드리운다. 코로나그래프 위성은 탑재하고 있는 광학 장비를 통해 코로나를 정밀하게 관측할 수 있다. 우주에 144m 크기의 망원경을 띄우는 셈이다. ESA는 “코로나 관측을 위해 1㎜ 이하의 오차로 두 대의 위성이 궤도를 돌도록 기술을 개발했다“며 ”궤도에서 정밀한 편대 비행을 하는 첫 번째 시도”라고 했다.
프로바 3호는 한번에 6시간 동안 코로나를 연구할 수 있다. 1년에 약 50회의 인공 일식을 만들어 코로나를 관측할 전망이다. ESA는 코로나 연구를 통해 우주 기후, 코로나 질량 방출, 태양풍 등에 대해 더 잘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