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반도체 테스트베드를 구축하는 사업에 정부가 4469억원을 투입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4년 제8회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 총괄위원회’를 28일 열고 2023년 4차 국가연구개발사업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으로 선정됐던 ‘첨단반도체 양산연계형 미니팹 기반구축사업’을 통과시켰다.
이 사업은 정부와 수요기업, 소재·부품·장비기업이 협력해 첨단반도체 테스트베드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산업은 수요기업과의 공동개발과 평가, 검증이 중요하지만, 그동안 양산 검증을 위한 기업 간의 협력체계는 미비했다.
이 사업을 추진하는 산업통상자원부는 사업을 통해 수요기업의 부지 내 클린룸에 실제 칩 양산에 활용되는 공정·계측 설비를 구축하고, 소·부·장 기업 개발 제품에 대한 성능 검증, 평가, 컨설팅을 상시 지원할 계획이다. 2031년까지 모두 4469억6000만원의 사업비가 들어가는 사업이다.
2024년 제3차 국가연구개발사업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선정 결과도 공개됐다. 산업통상자원부의 ‘한국형 수소환원제철 실증기술개발 사업’은 세계 최초로 분광 수소 유동 환원로 기반 30만t급 수소환원제철을 실증하는 사업이다. 수소환원제철 기술은 화석연료를 사용하여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기존 공정 대비 탄소 배출량을 95% 이상 감축할 수 있는 기술이다.
‘범부처 첨단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은 관계부처가 협업하여 세계 최초·최고 수준의 첨단 의료기기 개발을 ‘기초·원천연구-임상-인허가-제품화’까지 전주기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글로벌 의료기기 신시장을 선점하고, 우리나라 국민건강과 직결되는 의료기기의 해외 의존 문제를 풀기 위해 대상사업에 선정됐다.
이밖에 정부가 작년 11월 발표한 부처별 소규모·단기 사업들을 프로그램 사업으로 규모화하는 것도 처음 진행된다. 5개 부처의 6개 부처 고유임무형 계속사업을 첫 대상으로 선정해 예타를 시행한다.
류광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이번 위원회에서는 반도체 소·부·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미니팹 사업을 예타 통과시키는 한편, 국가적 현안에 대응하는 시급성 높은 사업과 지속적으로 정부 투자가 필요한 프로그램형 사업을 새롭게 예타 대상으로 선정했다”며 “대형 사업들이 적기에 추진될 수 있도록 신속하게 조사하는 한편, R&D 예타 폐지 및 후속제도 마련도 차질없이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