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은 제2, 제3의 렉라자로 꼽힐 '혁신 신약'을 개발해 세계적인 빅파마(대형 제약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사진은 유한양행 중앙연구소.

유한양행(대표이사 조욱제)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계기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유한양행은 존슨앤존슨(J&J)과 협력해 렉라자를 상용화했고,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800억원을 수령했다. 이는 유한양행의 신약 개발 역량을 입증하는 성과로 평가된다.

유한양행은 창립 100주년을 맞는 2026년 ‘글로벌 50대 제약사’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뜨거운 열정(Passion)으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고, 선제적 준비(Proactive)를 통해 앞서가며, 불굴의 의지(Perserverance)로 ‘글로벌 TOP 50′ 진입 목표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혁신 신약 개발과 글로벌 시장 공략을 통해 세계적인 빅파마(big pharma·대형 제약사)로 도약하겠다는 것이다.

유한양행의 API(원료의약품) 사업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유한양행은 최근 미국 길리어드 사이언스와 1076억원 규모의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HIV) 치료제 API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 규모는 유한양행의 지난해 매출(1조8589억원)의 약 5.8%에 해당하는 액수다.

차세대 신약 개발을 위한 파이프라인으로는 면역 항암제 YH32367과 알레르기 치료제 YH35324가 주목받는다. 특히 YH35324는 2024년 미국 알레르기천식 면역학회(AAAAI) 연례 회의에서 긍정적인 임상 결과가 발표됐다. 만성 두드러기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b상을 진행 중이다.

유한양행은 2019년 대사이상지방간염(MASH) 신약 후보 물질 BI 3006337을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 이전했다.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비즈니스리서치컴퍼니에 따르면 세계 MASH 치료제 시장 규모는 지난해 33억3000만달러(약 4조4000억원)에서 올해 45억4000만달러(약 6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유한양행의 자회사 이뮨온시아는 항체 기반 면역 항암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뮨온시아는 유한양행과 미국 소렌토 테라퓨틱스의 합작으로 설립된 회사로,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평가에서 우수한 기술력과 사업성을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