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립 빙햄턴대 연구진이 개발한 인공 식물이 전등을 밝히는 장면. 바이오 태양전지로 광합성이 가능해 산소와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식물로 집을 꾸민다(interior)는 의미를 담은 ‘플랜테리어(Planterior)’가 유행인 가운데, 식물의 전기를 전자기기에 쓰는 이른바 ‘플랜트로닉스(Plantronics)’ 시대도 멀지 않았다.

미국 뉴욕주립 빙햄턴대 연구진이 광합성으로 산소를 내고 전기도 생산하는 인공 식물을 개발했다고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서스테이너블 시스템스’에 최근 발표했다.

연구진이 선보인 식물은 광합성을 할 수 있는 시아노박테리아가 주입된 바이오 태양전지와 인공 잎과 줄기 등으로 이뤄져 있다. 이를 화분에 심고 실내 조명 아래 둔 뒤 물을 주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방출하는 광합성이 일어나고, 전기도 생산한다. 인공 식물이 공기 청정 및 발전 효과를 내는 것이다.

연구진은 인공 식물의 잎 하나로 1볼트에 46마이크로와트 전력을 생산해 디지털 온도계의 전원으로 쓸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인공 잎 5개로 구성한 인공 식물로는 2.7볼트에 140마이크로와트 전력을 생산해 LED(발광다이오드) 전등을 켤 수 있었다.

연구진은 탄소 포집 및 저장(CCS) 기술을 인공 식물로 구현한 것이라고 했다. 인공식물이 놓인 실내 공간(40×28×30㎝)의 이산화탄소 수치가 5000ppm에서 500ppm으로 대폭 낮아지는 공기 질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는 것이다.

생산 전력이 약하다는 점은 한계로 꼽힌다. 연구진도 “휴대폰을 충전할 정도의 전력을 생산해야 실용적으로 널리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