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규 성균관대 화학공학·고분자공학부 교수./성균관대

박남규 성균관대 화학공학·고분자공학부 교수가 에니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에니상은 환경·에너지 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권위 있는 상이다.

성균관대는 박 교수가 페로브스카이트 태양광 기술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에니상의 ‘에너지 프론티어’ 부문을 수상했다고 15일 밝혔다.

에니상은 지속 가능한 에너지 생산과 탈탄소와, 환경 보호 분야에서 혁신적인 연구 성과를 장려하기 위해 2007년 제정된 상이다. 이 상은 에너지 트랜지션(Energy Transition)과 에너지 프런티어(Energy Frontiers), 어드밴스드 인바이런멘탈 솔루션(Advanced Environmental Solutions) 3개 분야로 나눠 수상자를 선정한다.

박 교수는 페로브스카이트 소재를 활용한 차세대 태양전지 연구의 선구자다.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는 유기물과 무기물이 섞여 있는 금속 산화물이다. 반도체와 부도체, 도체의 성질을 모두 가지는 물질을 발견한 러시아 광물학자 레프 페로브스키의 이름을 땄다. 실리콘 전지보다 간단하고 저렴한 화학반응으로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딱딱하고 무거운 실리콘 전지와 달리 페로브스카이트는 용액 상태여서 플라스틱 필름에 바르면 휘어지는 전지가 된다.

박 교수는 페로브스카이트 개발 초기 소재의 안정성이 낮아 사용학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이바지해왔다. 성균관대는 박 교수의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연구가 상용화 가능성을 크게 높였고, 재생 가능 에너지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에니상 시상식은 이날 오전 11시(현지 시각) 이탈리아 로마 대통령 관저에서 열린다. 시상은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 주재로 이뤄진다.

박남규 교수는 “페로브스카이트 기반 태양전지 연구가 국제적으로 인정받아 영광”이라며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에너지 기술 발전을 위해 연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