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제프리 힌튼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REUTERS 연합뉴스

“즐겨 쓰는 인공지능(AI) 툴이 있습니까?” “GPT-4를 많이 씁니다. 할루시네이션(hallucination)때문에 완전히 믿지는 않지만, 아주 유용합니다.”

AI 머신 러닝의 토대를 쌓은 공로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제프리 힌튼(Geoffrey Hinton·77)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가 8일 노벨 위원회에 전한 수상 소감의 일부다. 그가 말한 할루시네이션은 AI 모델이 정확하지 않거나 사실이 아닌 조작된 정보를 생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힌튼 교수는 AI의 대부로 불리는 인물이다. 챗GPT 같은 첨단 AI 기술의 기반이 되는 딥 러닝과 인공신경망 기술의 이론적인 토대를 쌓았다. 자신이 만든 회사인 ‘DNN리서치’가 구글에 인수된 2013년부터는 구글 소속으로 활동했다.

동시에 힌튼 교수는 AI에 대한 규제를 설파한 대표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해 5월 1일 AI에 대한 위험성을 보다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10년 넘게 몸 담았던 구글을 퇴사한다고 밝혔다.

그는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AI가 사람보다 더 똑똑해질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고 그렇다 한들 그 시점이 30~50년 뒤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더 이상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내가 개발한 기술에 대해 두려움이 생겼다”고 말했다.

힌튼 교수는 “우리가 개발하고 있는 디지털 지능은 생물학적 지능과 크게 다르다”며 “5년 전과 현재를 비교하면 무섭기만 하다”고 했다. AI 기술이 사람들의 일자리를 뺐고 가짜 사진이나 동영상, 문서가 확산되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힌튼 교수는 이날 노벨 위원회와의 화상 통화에서도 “같은 상황이 펼쳐져도 같은 일을 하겠지만, 이 시스템이 인간보다 더 똑똑해질까봐 걱정”이라며 “머신 러닝은 헬스케어나 여러 기술의 효율을 높이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지만 나쁜 영향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