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약물을 이용해 초파리의 수명을 연장하는 데 성공했다./위키미디어, 산제이 아차랴(Sanjay Acharya)

국내 연구진이 기존에 알려진 약물의 항노화 효과를 새로 발견했다. 생체 내 단백질 균형을 강화해 치매와 파킨슨병과 같은 노인성 질환에 대한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다.

한국연구재단은 현서강 중앙대 교수, 이병훈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교수 공동 연구진이 약물을 이용해 특정 효소의 활성을 저해하면 세포 내 단백질 항상성을 높이고 노화에 따른 근력 약화를 개선해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고 11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오토파지(Autophagy)’에 지난 15일 게재됐다.

단백질 항상성 감소는 노화의 대표적인 특징 중 하나로 꼽힌다. 단백질 항상성은 생체 내 단백질이 끊임없이 생성하고 소멸하면서 균형을 맞추는 기능을 말한다. 주로 세포에 해로운 단백질 응집체가 제대로 분해되지 못했을 때 세포의 기능이 떨어지고 노화가 빨라진다. 전문가들은 단백질 분해 메커니즘을 규명하면 노화와 난치성 질환을 극복할 수 있을 거라 본다.

연구진은 수명이 다하거나 손상된 단백질을 분해하는 ‘유비퀴틴-프로테아좀 시스템’과 ‘자가포식 현상’을 동시에 활성화할 수 있는 약물 ‘IU1′을 찾아냈다. IU1은 인간 세포뿐 아니라 초파리 동물모델에서도 동일하게 작용했으며, 초파리의 수명을 연장하고 노화에 따른 근력 약화도 개선할 수 있었다. 또 단백질 항상성이 훼손된 노화한 초파리에서 약물의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났다.

현서강 교수는 “단백질 항상 감소는 노인성 치매, 파킨슨병과 같은 퇴행성 질환의 주요 특징 중 하나”라며 “이번 연구 결과는 항노화를 비롯한 다양한 노인성 질환 치료 기술 개발에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참고 자료

Autophagy(2024), DOI: https://doi.org/10.1080/15548627.2024.2389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