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우주 스타트업 텔레픽스가 박영제 전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부원장을 최고연구책임자(CRO) 겸 미래혁신기술연구소 소장으로 영입했다. 박 소장은 위성정보 활용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로 꼽힌다./텔레픽스

국내 우주 스타트업 텔레픽스가 박영제 전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부원장을 최고연구책임자(CRO) 겸 미래혁신기술연구소장으로 영입했다.

박 소장은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광학 분야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8년부터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와 벨기에 왕립자연과학연구소(RBINS), 호주의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에서 원격탐사 관련 업무를 맡았다. 호주에서 영년직이 보장된 자리에 있었지만, 한국이 천리안위성을 발사했다는 소식을 듣고 호주를 떠나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후 2011년 KIOST에서 정지궤도위성으로는 세계 최초로 해양관측임무를 위해 개발된 천리안위성 1호의 활용서비스와 2호 해양관측 임무시스템 개발을 총괄했고, 해양수산부의 다종 위성정보 융합 실용화 서비스 시스템 개발을 이끌었다. KIOST 부원장을 지내면서 국내 위성정보 활용 연구의 수준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계적인 위성정보 활용과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가인 박 소장은 2016년에 미 항공우주국(NASA)보다 먼저 위성정보 처리에 GPU 기반 병렬처리기술을 적용하기도 했다. 이 기술은 NASA에 기술이전됐다. 또 위성정보 기반 구명정 탐지기술 개발에 성공하는 등 높은 정확도의 위성정보 분석 모델을 개발했다.

박 소장은 우수연구원으로 KIOST와 최대 70세까지 근무할 수 있는 안정적인 자리가 보장돼 있지만, 민간 주도의 우주개발인 뉴 스페이스에 합류하기 위해 스타트업인 텔레픽스로 자리를 옮겼다.

조성익 텔레픽스 대표는 “위성정보 분석 서비스는 우주 산업 중 그 경제적 부가가치가 매우 크나, 상용화에는 90% 이상의 높은 수준의 분석 정확도가 요구되어 시장에서의 생존이 쉽지 않다”며 “위성정보 활용 연구의 권위자인 박영제 소장의 영입으로 기술장벽이 높은 글로벌 위성정보 분석 시장에서 확실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는 초격차기술 개발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