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문연구원은 4월 8일 진행되는 개기일식 기간에 미 항공우주국(NASA)과 공동으로 개발한 국제우주정거장용 코로나그래프(CODEX, Coronal Diagnositc Experiment)의 지상 관측을 수행한다고 2일 밝혔다.
일식은 달이 지구와 태양 사이를 지나면서 태양을 가리는 현상이다. 개기일식은 태양의 전체를 가리는 걸 말한다. 이번 개기일식은 멕시코에서 미국을 지나 캐나다를 가로지르는 경로로 진행된다.
개기일식은 태양 대기의 가장 바깥 영역인 코로나를 연구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다. 평소에는 태양의 밝은 광구 때문에 관측이 불가능한 대기층을 선명하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천문연은 태양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미국 텍사스주 람파사스시와 리키시에 두 개의 팀을 파견한다. 태양의 코로나를 연구하고, 코덱스의 연구를 위한 지상 관측을 수행하기 위해서다.
두 팀은 올해 9월 발사를 앞둔 코덱스의 핵심 기술인 편광카메라와 새로운 편분광장비를 활용해 태양반경의 1배에서 4배에 이르는 지역인 낮은 코로나 영역의 관측을 시도한다.
첫 번째 관측단인 천문연-NASA 개기일식 관측단은 천문연에서 개발한 우주용 편광카메라와 편광기능이 없는 카메라를 함께 사용한다. 기존 개기일식 관측을 통해 얻어진 코로나의 온도와 속도 정보는 모두 비편광관측을 통해 이뤄졌다. 편광관측을 통해 더욱 정확한 코덱스 관측자료의 분석과 해석에 활용할 예정이다.
두 번째 관측단은 텍사스주 리키시에서 새로운 편분광 관측장비를 사용해 전자와 이온의 온도와 속도, 먼지의 편광정보를 측정한다. 코덱스는 천문연이 NASA와 공동으로 개발한 코로나그래프다. 세계 최초로 우주 공간에서 태양 코로나의 온도와 속도를 동시에 관측해 2차원 영상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김연한 천문연 책임연구원은 “이번에 NASA와 공동으로 개발한 코덱스는 태양 연구의 난제로 꼽히는 코로나 가열과 태양풍 가속 비밀의 실마리를 푸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며 “개기일식 동안 새로운 관측기법과 새로운 관측기를 시험하는 것은 우주에 관측기를 올리기 전에 시험하는 필수 과정이며, 우리나라에 우주항공청이 설립돼 본격적으로 우주탐사를 대비하는 데 있어 과학 기술적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