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기업이 개발한 우주선으로는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오디세우스의 사진이 공개됐다. 오디세우스는 착륙 중 왼쪽 지지대가 부러져 한쪽으로 기울어진 상태로 달 지표면에 서 있다. 오디세우스는 태양 빛이 다시 태양전지에 닿아 전력이 충분해질 때까지 전원이 꺼진 상태로 달에 서 있을 예정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28일(현지 시각) 기자회견을 열고 인튜이티브 머신스(Intuitive Machines)의 달 착륙선 오디세우스가 달 표면에서 촬영한 사진과 수집한 데이터 현황을 공개했다.
사진으로 보이는 오디세우스는 왼쪽 지지대가 부러져 기울어진 모습이다. 오디세우스는 초당 1m의 속도로 수직 하강했는데, 온보드 컴퓨터가 레이저 거리 측정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지 못해 착륙에 문제가 발생했다.
실제로 오디세우스는 예상 시간보다 3배 더 빠르게 착륙했고, 이 과정에서 미끄러진 것으로 파악됐다. 오디세우스는 표면에서 30도 각도로 누워 헬륨 압력 탱크 방향으로 달 표면에 기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티븐 알테무스 인튜이티브 머신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오디세우스가) 약간 기울어져 있지만, 우리가 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는 더 똑바로 세워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며 “똑바로 착륙하며 데이터를 수집한 다음 약 2초 만에 천천히 기울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디세우스에 실린 6개 관측 장비는 모두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오디세우스는 총 350MB 용량의 과학 데이터를 NASA로 보냈다. 다만 전력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태양광이 다시 태양전지에 닿을 때까지 2~3주 동안 전원을 차단한다. 오디세우스가 다시 활동을 시작하는 시기는 다음 달 중순쯤일 것으로 예상된다.
오디세우스에는 달 탐사를 위한 6개의 장비가 실린다. 지구에서 발사된 레이저를 반사하는 역반사 장비와 우주선의 고도와 속도를 정밀하게 측정하는 라이다(LiDAR) 센서, 자율 항법 시스템을 시연할 비컨 시스템이 적용된다. 또 전파로 추진제 탱크 연료량을 측정하는 장비와 달 하전 입자가 무선 신호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는 장비도 실린다.
오디세우스는 NASA의 유인 달 탐사 프로그램 아르테미스의 하위 프로젝트 ‘민간 달 탑재체 수송 서비스(CLPS)’ 지원으로 개발됐다. 높이 4.3m, 지름 1.6m에 무게는 675㎏으로, 공중전화 부스 정도 크기다.
빌 넬슨(Bill Nelson) NASA 국장은 “오디세우스는 성공했고, 축하받아야 마땅하다”며 “8일 동안의 임무 계획 중 6일째를 맞이하고 있고, 여전히 관측 장비에서 데이터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