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6일 대전 유성구 ICC호텔에서 '대한민국을 혁신하는 과학 수도 대전'을 주제로 열린 열두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정부가 추진하는 연구개발(R&D) 사업에 참여하는 이공계 대학원생들에게 연구생활장학금(Stipend·스타이펜드)을 지급한다. 이공계 학생들의 안정적인 연구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차원이다.

정부는 16일 대전 ICC 호텔에서 열두 번째 민생토론회를 개최하고 젊은 과학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각종 대책을 발표했다. 이날 민생토론회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젊은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우선 정부는 정부 부처가 시행하는 R&D 사업에 참여하는 이공계 대학원생에게 연구생활장학금을 추가로 지급하기로 했다. 스타이펜드는 미국, 영국, 독일 등 주요 과학기술 선진국이 학생연구원의 안정적인 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지급하는 장학금 제도다.

국내에서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 4대 과학기술원이 제도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석사 과정생은 월 80만원, 박사 과정생은 월 110만원이 지급된다. 정부는 연구생활장학금을 국가 R&D 사업에 참여하는 모든 이공계 대학원생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재원은 학생인건비 풀링제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마련한다.

우수 대학원생에 대한 지원도 강화한다. 4단계 두뇌한국(BK)21 사업을 통해 우수 대학원생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이공계 대학원생 대통령 과학장학금도 확대하기로 했다. 이공계 대학원생 대통령 과학장학금은 올해 신설된 제도로 탁월한 역량을 가진 이공계 대학원생을 선정해 학업을 마칠 때까지 장학금을 지급한다. 올해 120명 내외로 시작하지만 앞으로 규모를 계속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석·박사 과정생과 박사후연구원 등 젊은 연구자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도록 연구지원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석사과정을 대상으로 한 연구지원프로그램은 올해 처음 신설하고, 박사과정은 328개에서 822개로, 박사후연구원은 국내 430개에서 676개, 해외 154개에서 410개로 늘린다.

또 교육부에서 학생연구원들에게 논문 연구와 관련된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연구 아이디어를 지원하도록 신규과제 1400여개를 신설하기로 했다. 청년 연구자들의 국내외 펠로우십 기회도 크게 확대하고, 초기 연구정착을 위한 실험실 구축 지원도 강화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대부분의 정부 R&D 프로그램은 연구 역량과 실적이 우수하고, 경험이 풍부한 연구자를 대상으로 지원하고 있어서 신규 진입하고 있는 연구자에게는 상대적으로 기회가 적다”며 “석·박사 과정생부터 박사후 연구원 등 꿈과 열정을 가진 젊은 과학자라면 누구라도 아이디어를 구현하고,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연구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공공기관에서 지정 해제된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의 경쟁력을 강화할 방안도 이날 함께 논의됐다. 공공기관 지정 해제로 출연연은 정원, 총액인건비, 채용방식에서 규제를 받지 않게 됐다. 정부는 관리 중심의 지원체계를 본격적으로 연구자 중심 체계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올해 시작하는 글로벌TOP 전략연구단 지원사업을 계기로 출연연 간 개방형 협력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전략연구단 참여 연구자는 인건비를 100% 보장한다. 또 출연연 연구자가 행정업무에 신경쓰지 않고 연구메나 몰입할 수 있도록 연구행정인력 지원을 강화하는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과기정통부는 “기관을 넘어 전 출연연 차원의 인사교류 등 전문성 제고방안을 현장과 함께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