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용한리 해변에 너울로 높은 물결이 일고 있다./연합뉴스

새해 첫 날 일본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동해안에 최고 85㎝의 해일이 밀려 왔다. 2일 오전 들어 해일 높이가 낮아졌지만, 여전히 진원과 가까운 동해안 일대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에 지진해일이 밀려온 것은 1993년 7월 12일 이후 31년만이다.

기상청과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이 큰 지진의 ‘전진’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더 큰 지진이 없는 한 한반도에 미칠 영향도 크지는 않다는 분석이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2일 조선비즈와의 통화에서 “이번 지진 같은 경우는 발생하면서 한반도에 변형을 일으킬 정도의 큰 지진은 아니다”며 “다만 지진이 발생하면서 파동이 한반도를 지나가면서 일시적으로 지각 속 응력을 교란하기 때문에 수일 내 반응이 나타날 수 있어 아직까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2011년 3월 발생한 동일본대지진의 경우 동해가 5㎝ 정도 일본에 가까워졌는데, 이로 인해 10년간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이 이전 10년보다 90회 많았다. 동일본대지진의 경우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정도로 강력한 지진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이시카와현 지진은 그 정도로 강하지는 않아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으리라는 게 홍 교수의 분석이다.

기상청도 이번 지진이 대규모 지진 이전에 나타나는 ‘전진’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동해에서 발생한 이번 지진은 한반도도 대규모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의미에서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다. 한반도는 일본열도가 태평양의 불의 고리에서 방파제 역할을 했기 때문에 대규모 지진이나 해일에서 비교적 안전했다. 하지만 이번 지진처럼 동해에서 큰 지진이 발생하면 한반도까지도 해일 같은 지진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앞서 1983년 5월 일본 혼슈 아키타현 서쪽 근해에서 발생한 규모 7.7 지진 때는 묵호 지역에 2m 이상의 해일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된 일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