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석 위에 초전도체가 반쯤 떠 있는 모습. 국내 연구진이 최근 상온에서 초전도성을 갖는 물질을 찾았다고 발표하면서 전 세계 물리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연구의 진위성에 대해서는 아직 검증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김현탁

연세대학교가 퀀텀에너지연구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초전도물질을 찾기 위한 공동 연구에 나선다고 밝혔다. 퀀텀에너지연구소는 상온·상압 초전도체인 ‘LK-99′를 만들었다고 주장한 곳이다. 한동안 시들했던 ‘LK-99′에 대한 관심이 이번 공동 연구 발표를 계기로 다시 커질 수도 있다.

연세대는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양자산업융합선도단과 퀀텀에너지연구소 간의 협약을 통해 AI와 양자컴퓨팅 기술을 활용해 소재 개발 분야에서의 연구와 개발을 본격화하기로 했다”며 “기술과 인프라 공유를 통해 선도적인 연구 기반을 조성하고 초전도물질을 비롯한 새로운 물질의 개발과 상용화에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자산업융합선도단은 새롭게 신설되는 조직이다. 연세대 관계자는 “이학배 연세대 응용통계학과 교수를 단장으로 한 양자산업융합선도단을 설립해 산학 협업이 기술 개발에 국한되지 않고 특허 확보와 상용화까지 이르는 전 과정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석배 퀀텀에너지연구소 대표는 “우수한 연구 인프라를 보유한 연세대와 함께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이번 협업이 퀀텀에너지연구소의 초전도물질 연구에 커다란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새로운 상온·상압 초전도물질과 같은 신소재 개발, 물질 고도화와 상용화까지의 과정을 앞당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세대와 퀀텀에너지연구소는 양자산업융합선도단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협업 연구를 시작해, 특허 확보와 주요 기업들과의 상용화 논의 등을 적극적으로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이학배 교수는 조선비즈와의 통화에서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퀀텀에너지연구소와 초전도물질 공동 연구에 나서는 것은 맞지만, LK-99 진위 논란을 의식한 듯 했다.

그는 “초전도체 물질을 발견하고 상업화하는 과정에서 협력하려는 것”이라며 “퀀텀에너지연구소에서 낸 특허에는 소규모 벤처가 감당하기 어려운 이론적인 배경이 있는데, 이 부분은 대학과 공동연구해야한다는 데 서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협업 과정에서 LK-99에 대한 검증도 이뤄지지 않을까 싶다”며 “LK-99가 상온·상압 초전도체인지도 중요하지만, 전기 저항을 상당히 줄여주는 사실만으로도 상업적인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