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주변 바다 해수면 온도는 최대 2도 이상 오르고 염도는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은 고해상도 해양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토대로 근미래(2021~2040년)와 중미래(2041~2060년)의 한반도 주변 해역 해수면 온도와 표층염분을 전망한 결과를 29일 공개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산업 발전에 중점을 두고 화석연료를 많이 사용하고 도시 위주로 무분별한 개발을 계속하는 경우’인 ‘고탄소 시나리오’(SSP5-8.5)에선 한반도 주변 해역 해수면 온도(6개 해역 평균)가 근미래에 18.81도, 중미래에 19.90도로 현재(17.70도)보다 1.11도와 2.20도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중미래까지 해수면 온도 상승 폭을 보면 서해(서해중부 2.68도·서해남부 2.53도)가 동해(동해중부 1.97도·동해남부 2.02도)보다 더 뜨거워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생에너지 기술이 발달해 화석연료 사용이 최소화되고,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이 이뤄지는 ‘저탄소 시나리오’(SSP1-2.6)에서도 한반도 주변 해역 해수면 온도는 근미래와 중미래에 각각 18.75도와 19.14도로 현재보다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상승 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한반도 주변 해역 표층염분은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근미래에 32.96psu, 중미래에 32.93psu로 현재(33.10)보다 각각 0.14psu와 0.17psu 낮아지리라 예측됐다. 저탄소 시나리오 적용 시엔 근미래와 중미래에 각각 32.99psu와 32.96psu로 현재와 비교해 0.11psu와 0.14psu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psu는 전기 전도도로 측정하는 실용 염분 단위로 33psu면 바닷물 1㎏당 염분이 33g 녹아있다는 의미다.
표층염분 감소는 동해·남해보다 서해에서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서해가 수심이 더 얕고 중국 쪽에서 담수가 유입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해수면 온도 상승과 표층염분 감소는 우리 삶을 위협할 수 있다.
우선 표층염분이 감소하면 수온과 염분에 따른 밀도 차로 해수층이 구분되는 해양 성층 현상이 강화돼 해수면 온도 상승을 부추긴다. 표층수와 심층수 간 밀도 차가 커지는 성층 강화 시 해수 수직 혼합이 잘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해수면 온도 상승은 태풍으로 더 많은 열과 수증기를 공급해 그 위를 지나는 태풍의 세력을 강화한다. 즉 한반도 주변 해역 표층염분 감소와 해수면 온도 상승은 한반도에 더 강한 태풍이 더 자주 영향을 끼치게 만드는 요인인 셈이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해수면 온도 상승은 육상 기후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해양 기후변화 감시·예측도 지속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번 전망은 기상청 기후정보포털(www.climate.go.kr)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기상청은 내년 파랑과 폭풍해일에 대해 전망도 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