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우수한 연구 성과를 낸 과학자와 공학자 14명을 선정해 ‘우수과학자’ 포상을 진행했다. 시상식은 9일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열린 과학기술대전 개막식에서 함께 진행됐다.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 성과를 낸 공로자에게 주는 ‘한국과학상·공학상’에는 김창영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와 이창준 기초과학연구원(IBS) 생명과학연구클러스터 소장, 조광현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 이중희 전북대 나노융합공학과 교수가 선정됐다. 수상자에게는 대통령상과 상금 7000만원이 수여된다.
김창영 교수는 이상적인 2차원계인 단일 원자층 두께 강상관계 물질 박막의 전자구조 측정 방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같은 물질이라도 존재하는 차원계를 제어함에 따라 전혀 다른 물성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이창준 소장은 뇌 별세포의 크기와 수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면 치매를 일으키고, 별세포가 억제성 신경물질인 가바(GABA)를 분비해 파킨슨병이 생긴다는 걸 알아냈다. 뇌 별세포 연구는 치매와 파킨슨 같은 퇴행성 뇌질환 병인을 밝혀낼 것으로 기대된다.
조광현 교수는 역노화와 암가역화 등 비가역적인 생명현상을 되돌릴 수 있는 생체제어 기술과 환자 맞춤형 항암치료 시뮬레이션 분석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중희 교수는 그린수소를 저렴하고 높은 효율로 만들 수 있는 다차원 나노촉매와 알칼리 수전해 장치를 개발했다.
40세 미만 과학기술인에게 수여되는 ‘젊은과학자상’은 박성준 KAIST 교수와 강지형 KAIST 교수, 임종우 서울대 교수, 김민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선임연구원이 받았다. 대통령상과 연구장려금 5000만원이 수여된다.
박성준 교수는 피부신경의 전기생리학적 신호 패턴을 모사하는 기법을 통해 인간 모사형 유연전자소자 기반 인공 감각 인터페이스 시스템을 세계최초로 개발했다. 인공피부나 의족·의수에 쓰이는 감각 기능 등에 활용될 기술이다.
강지형 교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신축성 전극 소재를 개발하고, 고집적 신축성 인쇄회로기판을 세계 최초로 구현했다. 임종우 교수는 초저가 백금 단원자 촉매와 리튬금속전지에 필수이나 환경을 파괴하는 ‘불소용매’를 대체할 수 있는 ‘비불소용매’를 개발했다. 김민진 선임연구원은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상용화에 필요한 고효율, 고안정성, 대면적화 원천기술을 개발했다.
이달의 과학기술인상에는 올해 하반기 수상자로 선정된 최정균 KAIST 교수, 김윤희 경상국립대 교수, 권일한 한양대 교수, 신영수 KAIST 교수, 정상국 명지대 교수, 정수종 서울대 교수 등이 선정됐다. 과기정통부 장관상과 상금 1000만원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