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모운지 바웬디(Moungi Bawendi·62)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4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양자점을 양자컴퓨터, 양자통신과 결합하려는 시도도 최근 이뤄지고 있다”며 “머지 않아 양자기술과 양자점이 결합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웬디 교수는 루이스 브루스(Louis E. Brus·80) 미국 컬럼비아대 명예교수, 알렉세이 에키모프(Alexey Ekimov·78) 전 나노크리스탈 테크놀로지 연구원과 함께 양자점을 발견하고 합성법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 받았다. 이들의 연구를 바탕으로 현재는 양자점 기술을 활용한 디스플레이 제품도 나올 정도로 상용화가 이뤄지고 있다.
이날 노벨 화학상 수상자는 노벨위원회의 공식적이 발표가 이뤄지기 전 유출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바웬디 교수는 “공식적으로 노벨위원회의 연락을 받기 전까지 화학상 수상자 명단이 유출됐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며 “잠을 자고 있었고 졸린 와중에 노벨상 수상 소식을 듣게 돼 매우 놀랐다”고 말했다.
양자점 연구자들이 노벨상을 받을 수 있었던 데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상용화가 이뤄졌다는 점이 높게 평가 받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바웬디 교수는 “이미 1990년대에 양자점을 연구하던 연구자들은 산업적 가치가 큰 기술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실제로 현재는 디스플레이뿐 아니라 의료, 태양전지, 센서 등에서도 양자점 기술이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양자컴퓨터, 양자통신 관련해서도 양자점을 결합하려는 시도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먼 미래에는 양자점과 양자기술이 접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상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많은 연구자들이 양자점 연구의 포문을 여는 데 기여했다”며 “많은 연구자들이 양자점 연구에 헌신해 왔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