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성에 소행성이 충돌하며 강한 폭발을 만들어냈다. 태양계가 만들어진 초기 환경의 격렬한 반응을 나타낼 수 있는 만큼 연구 가치가 크다는 기대가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15일(현지 시각) 일본 천문학자들이 지난 달 28일 목성을 관찰하던 중 강한 빛이 한순간 발생하는 섬광현상을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아리마츠 고 일본 교토대 교수는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태양계 가장자리의 소행성이나 혜성이 목성 대기에 영향을 미쳐 발생한 현상”이라며 “목성을 직접 연구할 수 있는 귀중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목성의 섬광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목성과 소행성의 충돌 흔적일 가능성이 크다. 아리마츠 교수는 이번 현상이 1908년 시베리아에서 발생한 퉁구스카 폭발과 비슷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소행성 충돌 때문으로 추정되는 당시 폭발로 시베리아에서는 2150㎢ 면적의 숲이 불타 사라졌다. 이번에 목격된 섬광도 최근 10년 사이 목성에서 발생한 충돌 중 두 번째로 강한 충격을 남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목성에서 섬광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94년 슈메이커-레비9 혜성이 목성에 강하게 충돌해 높이 3000㎞에 달하는 불기둥이 만들어졌다. 2009년에도 목성 남극 지역에 혜성이 충돌해 태평양 크기의 흔적을 남기기도 했다. 2010년 이후 현재까지 목성에서 이런 충돌의 흔적은 총 9번에 달한다.
천문학계에서는 목성에서 관측된 충돌의 흔적에서 태양계의 진화 과정을 살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레이 플레처 영국 레스터대 교수는 “태양계 초기에 일어났던 격렬한 반응을 엿볼 수 있는 기회”라며 “행성의 진화가 일어나는 과정을 보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목성은 태양계 행성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소행성·혜성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외부에서 목성으로 들어 온 천체가 목성에 충돌하면 대기의 화학 성질과 온도가 빠르게 변한다. 실제로 목성의 고리도 다른 천체와의 충돌로 생겼을 것으로 보는 천문학자들도 있다.
다만 목성과 다른 천체의 충돌을 실시간으로 감시할 수 있는 시스템은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금까지 충돌 사례 대부분은 아마추어 천문학자들에 의해 발견됐다. 플레처 교수는 “대형 망원경으로 목성만 계속해서 관찰할 수는 없다”며 “이런 임무를 위해서는 아마추어 천문학자들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