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지 하루가 지났다. 정부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홈페이지를 통해 오염수에 녹아있는 방사능 물질 농도를 측정한 자료를 공개했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25일 “정부는 도쿄전력 등이 제공하는 실시간 데이터, 외교·규제당국 간 이중의 핫라인 등을 통해 방류 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 중”이라며 이와 같이 밝혔다.
박 차장은 “오염수 방류 상황을 분석하고 대응하기 위해 전문성을 갖춘 우리 KINS의 전문 검토팀을 운영 중에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국제원자력기구(IAEA), 도쿄전력 홈페이지에서 오염수에 녹아있는 방사능 물질 농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한 자료를 확인할 수 있다.
KINS가 이날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방류 전 오염수를 저장하고 핵종을 측정하는 K4 탱크에 담긴 오염수 속 삼중수소 농도는 리터당 약 14만베크렐(Bq)이다. 이는 일본 측 방류 기준인 6만Bq을 넘어서는 수치다. 다만 K4 탱크 속 오염수는 방류 전 상류 수조와 하류 수조를 거치면서 바닷물과 섞여 방사능 물질 농도가 낮아진다. 이 때문에 상·하류 수조에 있는 오염수 속 삼중수소 농도는 207~208Bq까지 떨어진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식수 기준으로 정한 리터당 1만Bq보다 낮은 수치다.
정부는 도쿄전력 측이 제공하는 데이터만 받는 게 아니라 오염수 방류 현장에 주기적으로 원자력 전문가를 보내 상황을 직접 확인할 예정이다. 박 차장은 “이번 주말 중에는 (한국 측 원자력 전문가가) 출발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지금 실무협의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하루 동안 후쿠시마 앞바다에 방류된 오염수는 총 200t 수준이었다. 앞으로 도쿄전력은 하루에 약 460t의 오염수를 바닷물로 희석한 뒤 방류하는 작업을 17일간 진행해 일차적으로 오염수 7800t을 방류할 예정이다. 일본 측은 이런 식으로 오염수 총 134만t이 향후 30년간 방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