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미래 산업의 게임 체인저로 지목한 양자과학기술의 글로벌 연구 동향을 살필 수 있는 행사가 국내에서 열렸다. 양자과학기술 분야의 세계적인 연구자들이 한국을 찾아 연구 동향을 공유하고, 글로벌 기업들도 한국 기업들과 공동 연구와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자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6일 오후 서울 동대문 동대문디자인플라즈(DDP) 아트홀2관에서 ‘퀀텀 코리아 2023′ 개막식을 개최했다. 퀀텀 코리아는 과기정통부가 매년 개최하던 양자정보주간 행사를 확대·개편한 것으로 윤석열 정부 들어 투자를 늘리고 있는 양자과학기술을 집중 조명하기 위해 열렸다.
이날 개막식에는 주영창 과기정통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과 퀀텀 코리아 2023 조직위원장을 맡은 김재완 고등과학원 교수 등 행사 주관기관 관계자 외에도 해외 석학과 유관 기관과 기업 관계자, 일반 관객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개막식에는 세계적인 양자과학기술 분야의 석학들도 참석했다. 양자 얽힘 현상을 규명해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미국의 존 클라우저 교수와 양자 암호를 발명한 찰스 베넷 IBM연구소 연구위원, 양자 컴퓨터 개발의 중요한 계기가 된 ‘쇼어 알고리즘’의 피터 쇼어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등이다. 이들 석학은 이날부터 29일까지 진행되는 국제 컨퍼런스에도 참석해 기조 연설 등을 맡을 예정이다.
개막식에서는 대한민국 양자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자에 대한 시상식도 진행됐다. 국내 1세대 양자과학기술인으로 후학양성에 힘쓴 고(故) 김태수 교수에게 과기정통부 장관 공로패가 전달됐고, 국내 양자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한 7명의 연구자에게는 과기정통부 장관 표창도 수여됐다.
장관 표창을 받은 유공자는 안도열 퍼스트퀀텀 CTO, 이동헌 고려대 교수, 손영익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 윤지원 SDT 대표, 김동호 포스코홀딩스 상무보, 류정희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선임연구원, 성은정 한국표준연구원 책임기술원 등이다.
부대행사로 열린 양자정보경진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대학생과 대학원생 4팀에게도 과기정통부 장관상과 성균관대 총장상이 수여됐다. 특히 서울신암초등학교의 류도현 학생은 양자과학을 좋아하는 미래 노벨상 꿈나무로 공모전 우수상을 받아 존 클라우저 교수에게 직접 상을 받기도 했다.
행사를 준비한 김재완 위원장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대한민국이 디지털 강국에서 퀀텀 강국으로 도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영창 과기정통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정부는 올해를 대학민국 양자 대도약의 원년으로 보고 국가적 역량을 집중해 나가고 있다”면서 ”대한민국이 양자과학기술 분야에서 더 큰 꿈을 꾸고 더 큰 도전에 나설 수 있도록 개개인의 역량과 노력을 모아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