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수준의 기초연구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대표 기초연구사업인 리더연구와 선도연구센터 신규과제 선정 결과가 발표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2023년도 리더연구 7개 과제와 선도연구센터 25개 과제를 신규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기초연구는 장기간에 걸쳐 다양한 분야에 응용할 수 있는 과학적 기초를 제공하기 위한 연구를 의미한다.
올해 기초연구사업에는 총 5183개 과제가 들어왔고, 다양한 평가를 거쳐 총 1120개를 신규 과제로 선정했다. 올해에만 연구비로 1221억원이 지원되는 대규모 연구 지원 사업이다.
기초연구사업 가운데 가장 관심을 모으는 건 리더연구다. 리더연구는 국내 최고 수준의 기초연구자를 지원하기 위한 사업으로 과제당 72억원 내외의 연구비가 지원된다. 매년 8억원씩 9년 동안 지원이 되는 사업으로 1997년 사업이 시작된 이래 259명에게 1조2000억원이 지원됐다.
리더연구 사업은 원천기술 확보, 기술 창업 등 다양한 성과를 내고 있다. 김덕수 한양대 교수는 분자 구조 분석 및 인공지능 기반 분자 설계 연구를 수행하던 중에 이를 응용하는 기술을 찾아 미 공군으로부터 33만달러에 달하는 추가 연구비를 수주하기도 했다. 지금은 위성의 충돌위험을 예측하는 스타트업 ‘스페이스 맵’을 설립했다.
서울대 권성훈 교수는 질병 발병 전 대응으로 건강관리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차세대 건강관리 체계 구축 연구를 하고 있고, 인간의 세포분화와 발생과정 규명(KAIST 주영석 교수), 뇌에서 기억이 저장되는 장소 발견(서울대 강봉균 교수), 노벨상 수상자가 예측한 액체금속의 전자 구조 발견(고려대 김근수 교수) 등 다양한 연구가 리더연구를 통해 진행됐다
올해는 7명이 리더연구에 새로 선정됐다. 이광열 고려대 교수는 다성분 나노입장 구조론 연구로 리더연구에 선정됐고, 서성배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내부 나트륨 센싱 기작과 장 마이크로바이옴과의 연관성 이해라는 주제를 제시해 선정됐다. 조은경 충남대 교수는 자가포식-면역대사 연결고리 해석을 통한 감염 제어 연구, 한창수 고려대 교수는 체성감각 및 인지 시스템의 분자레벨 공학적 모사, 전석우 고려대 교수는 그래핀 양자점 초분자 구조 기반 초형광 광전자 소재 및 소자 연구단으로 선정됐다.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분야에서도 2개의 과제가 선정됐다. 황성주 KAIST 교수는 일반화 가능한 스스로 진화하는 생성모델 기반 자동화 인공지능 프레임워크를, 박재형 성균관대 교수는 초음파역동 암 면역치료를 위한 면역원성 세포사멸 유도 나노감각제 개발을 연구 과제로 제안해 선정됐다.
선도연구센터는 25개 과제가 새로 선정됐다. 선도연구센터에 지원된 예산은 1990년부터 지금까지 2조9148억원에 이른다. 선도연구센터 지원을 통해 배출된 석·박사 인력이 4만2000여명에 달한다.
과기정통부는 리더연구와 선도연구센터 외에도 국가전략기술 분야 우수한 박사후연구자의 국외연수를 지원하는 세종과학펠로우십 국외연수트랙의 50개 과제를 새로 선정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기초연구는 새로운 지식 창출과 창의적 인력 양성을 통해 국가 경쟁력의 원천인 과학적 기초를 제공하고, 장기간에 걸쳐 다양한 분야에 응용되며 신산업 창출 및 국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정부가 기초연구에 꾸준히 투자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기초연구 강국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