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분야 기술수준을 2020년 77.9%에서 2030년까지 85%로 끌어올리고, 국내 바이오산업 생산규모를 ‘20년 43조원에서 2030년 100조원 규모로 성장시키는 것을 주요 목표로 한다.
정부가 바이오산업 규모를 2030년까지 지금의 두 배 이상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인공지능(AI)을 비롯해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바이오 산업의 혁신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7일 오전 서울 중구 과학기술자문회의에서 제39회 생명공학종합정책심의회를 개최하고 ‘제4차 생명공학육성 기본계획’을 심의·확정했다. 생명공학육성 기본계획은 과기정통부가 주관하고 15개 정부 부처와 청이 공동으로 수립하는 생명공학 분야 최상위 법정계획이다. 이번 제4차 기본계획은 2032년까지의 육성 계획을 담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4차 기본계획을 통해 바이오분야 기술수준을 2020년 선도국의 77.9%에서 2030년에는 85%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내 바이오산업 생산규모도 같은 기간 43조원에서 100조원까지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크게 네 가지 전략을 세웠다. 우선 디지털과 바이오의 융합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AI 신약개발 플랫폼(K-MELODDY)과 항체 3차원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항체플랫폼을 구축한다. mRNA 백신 등 감염병 대응 핵심기술 자립화가 목표다. 한국인 100만명을 대상으로 한 유전체 및 임상데이터를 구축하는 등 바이오 분야의 연구데이터를 통합적으로 수집·관리하는 플랫폼도 만든다.
디지털 치료기기 제품화와 공공 바이오파운드리 구축 등 디지털에 기반한 바이오 산업 제조 혁신에도 박차를 가한다. 바이오 분야 연구개발(R&D)에 도전적인 목표를 중심으로 하는 ‘한계도전 R&D 프로젝트’를 접목하고, 노화와 감염병, 만성·난치 질환 치료 등 국민의 건강에 직접 관련된 분야 기술 개발에도 집중한다.
바이오 산업 성장에 걸림돌을 치워주는 작업에도 착수한다. 국가 혁신기술 규제과학지원 TF를 만들어 바이오 산업 규제 합리화에 나서고, 병원과 연구기관의 우수한 연구장비를 초기 창업기업이 쓸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핵심 바이오 소재의 국산화와 국내 바이오 기업의 해외진출도 돕는다.
바이오 융합 생태계의 핵심인 인재 양성도 추진한다. 현장 연구자를 대상으로 AI, 디지털 기술 교육을 늘리고, 의사과학자를 육성하기 위한 지원 프로그램도 정비한다. 초고성능컴퓨팅 6호기 구축 등 연구장비시설의 첨단화와 공동 활용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제4차 뇌연구촉진 기본계획’도 함께 의결했다. 디지털 치료기기, 전자약, 뇌-기계 인터페이스, 첨단뇌질환치료제 등 뇌 산업 주요 분야에 대해 기술개발부터 산업화까지 신속하게 지원하는 체계인 ‘Brain Tech to X(BTX)’를 구축하는 게 핵심이다. 원천기술이 산업화 단계까지 갈 수 있도록 돕고, 초기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내용도 담겼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바이오 기술패권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면 명확한 비전과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며 “디지털 바이오 육성, 바이오 제조 혁신, 첨단 뇌 연구 촉진 등 우리 앞에 놓인 과제를 잘 완수해 바이오 대전환기를 선도할 수 있도록 정부와 민간의 협력을 통해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