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서울에서 열리는 '퀀텀코리아 2023'에 참석하는 해외 양자 분야 석학들. /퀀텀코리아

지난해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미국의 양자 분야 석학 존 F. 클라우저가 다음달 한국을 찾는다. 양자컴퓨터 개발의 계기가 된 ‘쇼어 알고리즘’을 발견한 피터 쇼어 메사추세츠공대(MIT) 교수와 양자 암호의 대가 찰스 베넷 IBM 연구소 연구위원 등 세계적인 석학들도 한국을 방문한다.

3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6월 26~2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퀀텀코리아 2023′이 개최된다. 퀀텀코리아는 2020년부터 열리던 양자정보주간 행사를 글로벌 행사로 새단장한 것이다. 정부 차원에서 양자 분야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기로 하면서 퀀텀코리아를 대표 행사로 키우고 있다.

행사 첫날인 개막식에는 지난해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미국의 존 F. 클라우저가 참석해 특별 강연을 한다. 존 F. 클라우저는 프랑스의 알랭 아스페, 오스트리아의 안톤 차일링거와 함께 양자정보과학의 초석을 놓았다는 평가를 받으며 노벨물리학상을 받았다. 노벨위원회는 “얽힘이 있는 광자(entangled photons)의 실험을 통해 ‘벨 부등식 위배’를 확인하고 양자정보과학의 선구자 역할을 했다”며 “’양자 얽힘 상태’에 관한 이들의 획기적 실험들로부터 양자 컴퓨터, 양자 통신망, 양자암호화 보안통신 등 커다란 연구 분야가 생겨났다”고 평가했다.

이외에도 양자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들이 한국 땅을 밟는다. 양자컴퓨터 개발의 중요한 전기가 된 ‘쇼어 알고리즘’의 피터 쇼어 교수가 셋째 날 기조강연을 맡고, 세계 최초로 양자 암호를 발명한 찰스 베넷 연구위원은 마지막 날 기조강연자로 나선다.

양자컴퓨터 칩 ‘시커모어’로 슈퍼컴퓨터로 1만년이 걸리는 난수 증명 문제를 200초 만에 해결해 낸 존 마르티니스 미국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도 참석한다. 국내에서도 이재진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황용수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양자컴퓨팅연구실 선임연구원, 류훈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박사 등 양자 분야 전문가들이 대거 행사에 참석해 다양한 주제로 강연을 한다.

과기정통부는 퀀텀코리아 행사를 통해 우리 정부 차원의 양자 비전과 발전전략도 발표할 계획이다. 양자 분야의 국내외 기업들도 행사장에 부스를 마련해 기술발표회 등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