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자나무는 초여름인 6~7월에 하얗고 탐스러운 모습을 가진 꽃이 피는 나무다. 한반도와 중국, 일본, 대만 등에서 주로 서식하는데 한방에선 오래 전부터 치자나무 열매가 해열과 지혈, 소염 효능이 있다며 염증성질환·간염·황달·토혈을 치료하는 약재로 써왔다. 국내 연구진이 실제로 치자나무의 열매에서 추출한 물질이 알레르기와 염증을 완화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김태수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약융합연구부 책임연구원 연구팀은 13일 치자나무 열매 추출물이 면역반응을 조절해 알레르기와 염증을 완화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치자는 재배가 쉽고 성장이 빠르며 잎사귀와 열매가 다양한 용도로 쓰여 매우 유용한 식물이다.
연구팀은 치자나무 열매에서 추출한 물질을 아토피 피부염에 걸리게 한 실험 동물에 발라 알레르기 개선 효과를 살폈다. 실제로 추출물을 바른 아토피에 걸린 실험 동물 몸속에서 염증 관련 인자가 줄어든 사실이 확인됐다.
또 열매 추출 물질을 바른 동물들은 그렇지 않은 동물들에 비해 비장, 림프절 조직에서 ‘Th2세포’의 활성 정도가 49.1% 억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Th2세포는 몸속 면역반응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Th2 세포가 과하게 활성화하면 염증 질환이 악화될 수 있다.
이번 연구 성과는 학술적 성과를 인정받아 국제학술지 ‘셀(Cells)’에 지난달 30일 소개됐다.
참고자료
Cells, DOI: https://doi.org/10.3390/cells120609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