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장관이 2일 서울 관악구에 있는 데이터처리가속기(DPU) 설계 특화 스타트업 ‘망고부스트’를 방문해 관련 현황을 살폈다.
DPU는 데이터센터에 설치하는 고성능 서버에 들어가는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간에 데이터 처리를 담당하는 부품이다. 중앙처리장치(CPU)가 한때 데이터의 계산과 처리를 주도적으로 했다면 그래픽 처리 장치(GPU)가 최근 컴퓨팅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GPU는 실시간 그래픽을 제공하기 위해 고안되다보니 병렬처리 능력이 뛰어나 다양한 컴퓨팅 작업에 속도를 내는데 활용된다. AI의 딥 러닝, 빅데이터 분석 애플리케이션을 구현하는데 활용된다.
최근 데이터센터가 점점 고성능이 되면서 데이터를 GPU와 CPU로 효율적으로 전송하고 AI, 머신러닝, 보안, 통신, 스토리지 등 애플리케이션 성능을 끌어올리는 DPU가 주목받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창립자는 “CPU와 GPU에 이어, DPU는 데이터 중심 가속 컴퓨팅의 또 하나의 핵심 축이 될 것”이라며 “CPU가 범용 컴퓨팅, GPU는 가속 컴퓨팅을 위한 것이라면, DPU는 데이터 처리를 담당한다”고 말했다.
최근 오픈AI가 개발한 대화형 인공지능(AI) 챗GPT와 같은 거대 언어기반 모델의 AI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AI가 작동할 수 있는 환경인 데이터센터도 늘어나고 있다. 데이터처리가속기가 그만큼 시장성이 매우 높은 부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데이터처리가속기 시장은 매년 35%씩 성장해 2027년까지 100조원 규모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12월 국산 AI반도체를 활용한 ‘K-클라우드’ 추진방안과 함께 초고속․저전력 국산 AI반도체 기반 데이터센터 고도화를 목표로 사업 체계화 계획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 장관이 데이터처리가속기 스타트업에 방문해 간담회를 열고 개발 상황을 직접 확인한 이유다.
이 장관은 “열세에 있는 시스템 반도체 역량을 확대하기 위해 많은 정책적 고민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며 “기업의 애로사항이나 건의사항을 향후 정부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