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이 자유변형이 가능한 전고체 이차전지 기술을 개발해 민간에 이전했다.
KBSI는 솔리드앤이에스와 239억원의 정액기술료를 지급 조건으로 하는 기술이전 협약식을 22일 대전 유성호텔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충·방전을 반복하며 재사용할 수 있는 이차전지의 내부에는 물 등에 녹아 이온화하여 전기를 전달하는 전해질이 있다. 액체 전해질은 분리막에 의해 음극과 양극이 나뉘는 구조로, 변형, 충격 등에 의해 분리막이 훼손되면 전해질이 흐르고 양극 물질과 만나 기화되면서 열폭주 등의 위험이 있었다.
전해질을 고체로 대체하게 되면 화재와 폭발의 위험을 현저히 줄일 수 있다.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는 차세대 배터리로서, 많은 연구자와 기업들이 이 전고체 이차전지 개발을 위한 연구와 투자를 지속 중이다.
KBSI 분석과학연구본부 김해진 박사 연구팀은 2021년에 이미 자유변형이 가능한 전고체 이차전지를 개발했다. 이 기술은 고체 전해질을 사용해 화재와 폭발로부터 안전함은 물론, 구기거나 자르는 등 극한의 변형에도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또 1mm 이하의 두께로 제작돼 부피도 줄일 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 이러한 우수성을 인정받아 2020년 출연연 10대 우수연구성과와 2021년 국가연구개발우수성과 100선에 선정된 바 있다.
기술이전 받는 솔리드앤이에스는 KBSI의 연구소기업으로, KBSI가 보유한 기술을 사업화하고자 올해 설립됐다. 전고체 배터리 기술개발 전문기업으로서, 전고체 이차전지의 조기 상용화를 통한 시장 진입을 계획하고 있다.
KBSI 김해진 박사는 “이번 기술은 기존 리튬이온 전지보다 고용량화, 경량화 및 자유로운 형태 변형 등의 장점 때문에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하다”며 “추가 연구개발을 통해 더욱더 장점을 살린 고안전성, 고용량의 전고체 이차전지 제품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