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한국이 미국, 일본, 중국, 유럽연합(EU) 가입국 등 주요 선진국들 중 네 번째로 엣지 컴퓨팅 기반 클라우드 기술 특허를 많이 출원했다는 조사가 나왔다. 엣지 컴퓨팅은 데이터센터와 같은 중앙 서버에서 모든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존 클라우드 서비스와 달리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데이터가 발생하는 주변 기기(엣지)에서 데이터를 바로 처리하는 기술이다.
4일 특허청에 따르면 IP5라 불리는 전 세계 주요 5개 특허청(한·미·일·중·EU)에 출원된 엣지 컴퓨팅 기반 클라우드 기술 특허가 지난 2011년부터 2020년까지 10년간 3.5배(1033건→3659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누적된 출원 특허 개수는 2만189개에 이른다.
미국은 이 중 40.8%(8228건)을 출원하면서 가장 많은 특허 개수를 기록했다. 그 뒤로 중국이 35.5%(7175건), 일본이 5.8%(1169건)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은 3.8%(776건)으로 4위를 차지했다.
최근 10년 사이 한국의 출원 증가율은 연평균 15%로 중국(35.2%)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최근 엣지 컴퓨팅 분야에서 국내 연구개발 투자가 활발히 이뤄졌다는 뜻이다.
기업·기관별로 특허 출원 규모 순위를 세웠을 때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1위부터 마이크로소프트(460건), 애플(427건), 인텔(387건), 메타(295건), 구글(281건) 순이었다.
국내 출원인 중에서는 삼성이 250건으로 가장 많은 특허를 냈다. 이어 LG(65건), 전자통신연구원(38건) 순이었다. 벤처기업인 자비스넷도 15건으로 국내 특허 개수 4위를 차지했다.
세부 기술분야별로는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과 같은 몰입형 서비스 분야(7332건)와 제조·농업 분야(7309건) 출원이 많았다. 그 뒤로는 통신 프로토콜 분야(5,666건), 인공지능(AI) 학습모델 분야(2,231건), 자율주행 분야(273건) 순으로 많은 특허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