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이 지구로 접근하는 소행성 진로를 바꾸는 다트(DART) 실험에 나선 가운데 중국도 2025년까지 이와 유사한 소행성 방어 실험을 추진하고 있다. 다트는 쌍소행성 궤도 수정 시험이란 의미의 영문 약자다.
중국 국가항천국(CNSA)은 지난 4월 하이난성 원창 우주기지에서 열린 국가 우주의 날(4월24일) 기념식에서 정부 차원의 행성 방어 계획 초안을 마련하고 지구에 근접하는 소행성 위협에 대응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의 행성 방어 실험은 운동하는 물체를 소행성에 충돌하게 해서 진로는 바꾸는 방식으로 미국의 방식과 같지만 규모는 훨씬 큰 것으로 보인다. 잠재적으로 지구를 위협하는 위험한 소행성을 식별하면 우주선을 보내 가까운 위치에서 이를 관찰한 뒤 최종적으로 표면에 충돌시켜 궤도를 변경하는 방식이다. 중국은 이를 위해 소행성 조기경보 시스템을 구축하고 지구 주변 물체에 대한 작전을 기획하고 시뮬레이션하는 소프트웨어도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
국가항천국은 당초 2021~2025년 제14차 5개년 계획 기간 말기나 2026년 말에 이 임무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의 달 탐사 임무를 추진하는 중국항천에서 부책임자를 맡은 롱리하오는 지난 7월 소행성 방어 실험을 2026년쯤 추진할 예정이라고 공개했다. 실험 대상은 소행성 202PN1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소행성은 2020년 처음 발견됐는데 지름이 40m로 추정된다.
우얀화 국가항천국 부국장은 “중국이 개발하는 소행성 대응시스템이 소행성을 비롯한 지구 근접 물체의 위협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중국이 인류의 미래에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앞서 올 1월 발표한 ‘우주백서’에서 2021년 근거리 물체 방어 시스템을 구축하고 조기경보, 대응 능력을 강화하겠다고 공개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제1차 행성방위회의를 열고 소행성을 비롯해 다양한 위협에 관한 세션과 논문 발표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