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로스앤젤레스(LA)에서 발생한 치명적인 산불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 지난 7일 오전 LA 해안가인 퍼시픽 팰리세이즈 공원에서 시작된 산불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약 12㎢ 규모로 커졌다. 이미 수만 명의 주민이 대피했고, 강풍이 겹치면서 피해가 더 커졌다.
이번 산불은 지구 궤도를 돌고 있는 인공위성에도 선명하게 보일 정도로 규모가 크다.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두 종류의 위성을 이용해 이번 산불을 감시하고 있다. 정지궤도 환경위성(GOES)과 극궤도 위성체계(JPSS)가 이번 산불 감시에 동원됐다.
JPSS는 지구 상공 824㎞의 극궤도를 돌고 있고, GOES 위성은 약 3만5786㎞ 상공에서 지구의 동일 지점을 바라보는 정지궤도에 위치해 있다. 두 위성에 탑재된 차세대 지구관측 장비를 이용해 화재와 연기의 실시간 확산 영상, 이동 경로를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NOAA의 GOES-18 위성이 촬영한 타임랩스 영상을 보면 화재의 위치와 화염의 강도, 연기 기둥의 방향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볼 수 있다. NOAA의 JPSS-2 위성인 NOAA-21에 탑재된 계측기는 이번 산불로 인한 고온 지점(화점)과 바다 위로 뻗어나가는 연기 기둥을 보여주는 이미지를 촬영했다.
유럽우주국(ESA)의 센티넬-2(Sentinel-2) 위성도 지난 7일 오전 10시 45분에 발화 직후의 팰리세이즈 산불의 모습을 포착했다.
미국 국립기상청은 남부 캘리포니아에 화재 위험 경보를 내린 상태다.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에서 부는 강풍 ‘샌타애나 바람’에 더해 기록적으로 적은 강우량이 산불의 피해를 키웠다. 작년 10월 이후 남부 캘리포니아에는 거의 비가 내리지 않았다. LA 공항의 경우 10월 1일 이후 강우량이 1944년 관측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