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로 21세기 후반기에는 국내에 극심한 가뭄이 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후센터는 14일 ‘국내 가뭄에 대한 미래 전망 분석’을 내놓고 21세기 후반 국내에 극심한 가뭄이 올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기후센터는 현재와 비슷한 수준으로 온실가스가 배출되는 ‘고탄소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앞으로 기후 변화 양상을 예상했다. 이번 분석에는 기상청의 국가 기후변화 표준 시나리오와 표준강수지수, 표준증발산부족량 지수를 비롯한 관련 지표를 함께 활용했다.
분석 결과, 2081~2100년까지 강수량을 의미하는 ‘표준강수지수’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평균 기온이 빠르게 오르며 지표에서 증발하는 수분량이 많아져 극심한 가뭄이 찾아올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특히 가을철에는 가뭄이 더욱 심해질 가능성도 있다.
봄철인 3~5월 지역별로는 남부 지역에서 ‘심각한 가뭄’이 발생하고, 서울·경기를 비롯한 중부 지역에서는 ‘극심한 가뭄’이 빈번해질 전망이다. 심각한 가뭄과 극심한 가뭄은 가뭄의 정도를 나타내는 5개 지표 중 3, 2번째로 강한 상태를 말한다.
9∼11월에는 남부지역에서 ‘극심한 가뭄’이 매우 빈번하고, 중·북부 지역에서는 ‘이례적으로 극심한 가뭄’이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이례적으로 극심한 가뭄은 가뭄의 상태 중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APEC 기후센터는 “앞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사회·경제적 피해 대응에 활용하기 위해 영향 분석 연구를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