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에스피리투 산투(Espírito Santo)의 심각한 멸종 위기에 처한 북부 털거미원숭(Northern Muriqui)./Brachyteles hypoxanthus

인간 활동으로 동물 종 집단이 평균보다 35배 더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과학자들은 지구가 여섯 번째 대량 멸종이 진행 중이라고 봤다.

제라르도 세발로스 국립멕시코자치대 국립생태원 연구원 연구팀은 18일(현지 시각) 인간이 없었다면 지구상의 동물 종들이 멸종하는데 1만8000년이 걸리지만 인간 활동으로 멸종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서식지 파괴, 기후 위기, 야생동물 불법 거래로 인해 향후 손실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고 있다. 현재 멸종 위기에 처한 모든 종 그룹이 세기말까지 사라지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지난 백만년 평균보다 354배나 높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포유류의 경우에는 511배 더 높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세발로스 연구팀은 지난 2015년에도 여섯 번째 대멸종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지만 이번 결과는 그때보다 전망이 더욱더 암울하다.

이번 연구는 속(genera)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종의 그룹은 종 위의 분류학적 분류인 속(genus)으로 알려져 있다. 예를 들어 말과 얼룩말은 개, 늑대, 코요테와 마찬가지로 같은 속에 속한다. 화석 기록에 대한 이전 연구에서는 인류가 영향을 미치기 전에는 매 세기마다 1만속 중 거의 한 속이 사라질 것이라고 추정했다.

연구팀은 3만4600종으로 구성된 5400개의 어류를 제외한 척추동물 속을 조사한 결과, 1500년 이후 적어도 73종의 포유류, 조류, 파충류, 양서류 그룹이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만약 이러한 멸종 추세가 인류 이전의 평균 멸종률을 따랐다면, 단 두 종류만 사라졌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추정했다. 멸종된 동물로는 마다가스카르의 코끼리 새들, 뉴질랜드의 날개 없는 새인 모아, 하와이의 꿀빨이새 등이 있다. 연구팀은 250년마다 한 속이 멸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수십년간 동물들의 멸종 속도는 인간이 유발한 서식지 파괴, 각종 동물 불법 거래, 기후 파괴, 기업의 경제활동으로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멸종 위기에 처한 속이 2100개만큼 사라진다면, 멸종률은 기존 비율보다 평균 354배 또는 511배(포유류의 경우) 더 높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전에 공룡을 멸종시킨 사건과 유사한 규모로 종들이 멸종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세발로스 박사는 "인간 활동으로 인한 나무의 훼손과 그에 따른 생물다양성 위협이 결국 인류 문명의 지속성에도 위협이 된다"고 경고했다.

지구가 여섯 번째 대량 멸종이 진행 중이라는 주장은 과학계에선 여전히 논쟁의 여지가 있다. 하지만 2019년 유엔의 지구 건강 평가에서는 인간 활동에 따른 환경 파괴로 인해 100만종의 동물이 사라질 위험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18일(현지 시각) 발표됐다.

참고 자료

PNAS(2023) DOI: https://www.pnas.org/doi/10.1073/pnas.2306987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