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지정된 282종 가운데 육상식물과 조류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국립생태원 홈페이지 캡처

국내에서 멸종위기에 직면했거나 심각한 위협을 받는 멸종위기 아생생물은 282종에 이른다. 이 가운데 호랑이와 여우처럼 사실상 멸종위기에 처한 Ⅰ급 야생생물은 68종, 담비와 솔개처럼 급격히 개체수가 줄어 멸종위기에 처한 Ⅱ급은 214종에 이른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30일부터 국내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현황을 집계한 통계자료집, 도감, 포스터를 공개한다고 29일 밝혔다.

멸종위기 야생생물은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환경부가 지정 보호하는 생물들을 말한다. 자연적 또는 인위적 위협요인으로 개체 수가 크게 줄어들거나 가까운 미래에 절멸할 위기에 처한 야생생물이라 볼 수 있다.

이번에 자료가 공개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82종은 지난해 12월 9일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개정’으로 확정됐다. 현재 보호 대상으로 지정한 총 282종 중 육상식물과 조류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이번에 공개되는 자료에 따르면 현재 기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은 68종, Ⅱ급은 214종이다. Ⅰ급은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생물, Ⅱ급은 위협요인이 완화되지 않으면 곧 멸종위기에 처할 우려가 있는 야생생물이다. 지난해 개정으로 Ⅰ급에는 뿔제비갈매기 1종, Ⅱ급에는 홍줄나비를 포함한 18종이 새로 추가됐다. 기존에 있던 느시나 백조어 등 13종은 등급이 변경되거나 해제됐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282종을 등급별로 나누면 Ⅰ급은 조류, Ⅱ급은 육상식물이 가장 많다./국립생태원 홈페이지 캡처

멸종위기 야생생물 중 가장 많은 종류는 육상식물로 92종이 관리되고 있다. 조류 69종, 무척추동물 32종, 어류와 곤충류 각각 29종 순으로 그뒤를 잇는다. 등급별로 살펴보면 Ⅰ급은 조류 16종, 포유류 14종, 육상식물 13종, 어류 11종 등으로 나누어진다. Ⅱ급 214종 중에는 육상식물이 79종으로 가장 많고, 조류 53종, 무척추동물 28종 순이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생태원 누리집 멸종위기 야생생물 지정현황 누리집(www.nie.re.kr/nie/pgm/edSpecies/edSpeciesList.do)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이 오는 30일부터 배포할 관련 통계자료집, 도감, 포스터에서도 시도별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분포 현황과 비율을 그림과 도표로 볼 수 있다.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앞으로도 체계적인 보호와 복원을 통해 멸종위기 야생생물 지정에서 해제되는 종들이 늘어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