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이 발생할 경우, 피해가 커질 수 있는 인구 밀집 지역과 원자력 이용시설지역, 주요 단층 지역을 중심으로 지진관측망이 확대된다. 관측 조밀도는 두 배 이상 촘촘해져 지진탐지 시간이 단축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올해부터 2027년까지 5년간 지진 발생 시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에 국가 지진관측망을 329개 확충한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관측 조밀도는 현재 16㎞에서 7㎞로 향상되고, 지진탐지 시간은 3.4초에서 1.4초로 2초 줄어든다. 대피 가능 시간은 3.6초에서 5.6초로 늘어나게 된다.
현재 국가 지진관측망은 기상청과 관계기관의 지진관측소 총 390개로 구성돼 있다. 기상청은 관측소에서 나온 데이터를 분석해 지진을 최초 관측 후 5~10초 이내에 지진경보를 내고 있다. 지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지진경보 시스템 개선도 중요하지만, 지진경보 시간 단축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지진관측망을 확충하기로 했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지진 조기경보 관련 연구에 따르면, 지진 발생 시 근거리 대피가 이뤄질 경우 인명피해 80%를 줄일 수 있다. 현재 지진 경보 시스템으로는 지진 발생지로부터 40㎞ 이상 떨어진 지역부터만 근거리 대피가 가능하다. 지진관측망 확충으로 지진탐지 시간이 2초 빨라지면 36㎞ 떨어진 지역부터 근거리 대피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현재 과학기술로는 지진 발생 위치와 시기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지진 발생 시 신속하고 정확한 지진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피해를 줄이는 데에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기상청은 국가 지진관측망 확충을 통해 지진이라는 자연재해로부터 국민 생명을 지키고 재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