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정신질환 당사자의 회복을 돕는 '동료지원' 인력과 인프라를 대폭 확대한다. 교육훈련기관을 20곳 지정하고, 지원 인력을 2030년까지 300명으로 늘리는 한편, 동료지원 쉼터도 전국 17곳으로 확충하는 것이 핵심이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동료지원인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토론·실습 중심 교육을 담당할 교육훈련기관 20곳을 지정할 계획이다. 또 동료지원인을 고용하는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정신건강증진시설 등에 인건비를 지원하는 사업을 도입해 올해 88명 규모로 시작하고, 이를 2030년까지 300명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인프라도 함께 늘린다. 현재 7곳인 동료지원 쉼터를 비수도권 중심으로 확충해 2030년까지 전국 17곳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병원 밖에서도 회복을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을 넓히겠다는 것이다.

보건복지부 로고

정경실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20일 서울 관악구 한국정신장애인자립생활센터를 찾아 운영 상황을 점검하고 이용자 및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방문은 당사자의 회복 경험을 바탕으로 한 동료지원 활동이 현장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살펴보고, 이를 '제3차 정신건강복지기본계획'에 반영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센터는 당사자의 권리와 자립을 중심으로 한 회복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서울시 동료지원기관이다. 당사자가 직접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며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회복을 지지하는 방식으로 사회참여를 돕고 있다. 현재 서울에는 이곳을 포함해 총 3곳의 동료지원센터가 운영 중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오픈 다이얼로그' 등 주요 회복 프로그램과 자조모임, 동료지원인 양성 교육 현황이 공유됐다. 이어 현장에서 활동 중인 당사자들과 함께 동료지원 확대를 위한 정책 과제와 제도적 지원 방안이 논의됐다.

참석자들은 동료지원이 당사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회복 과정을 함께 나누는 활동으로, 지역사회 정신건강 체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전국적 확산을 위해서는 체계적인 교육과 안정적인 활동 지원 등 정책적 기반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정 실장은 "동료지원은 정신질환을 경험한 당사자의 경험이 다른 사람의 회복을 돕는 힘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실천"이라며 "당사자 관점에서 회복 가능성을 나누는 이 같은 모델이 앞으로 정신건강 정책이 지향해야 할 방향"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사회 기반의 회복 지원 체계를 더욱 촘촘히 구축하기 위해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기본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