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환자가 갑상선암 수술 뒤 초음파 검사를 받고 있다./조선DB

2022년 암 환자 발생 건수가 신종코로나19감염증(코로나19) 이전과 비슷한 증가 추세를 보였다. 갑상선암이 남녀 전체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대장암, 폐암, 유방암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완치율을 나타내는 암 환자 5년 생존율은 72.9%로, 최근 5년간 국내 암 환자 10명 중 7명은 암이 완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암 사망률 또한 인구 10만 명당 77.0명으로, 미국·일본 등 주요 비교 국가 가운데 가장 낮았다.

26일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2022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암 진단을 받은 환자는 28만2047명으로 지난 2021년과 비교해 154명(0.05%) 줄었다. 소폭 감소하긴 했지만, 코로나19로 암검진을 미뤘던 환자들이 지난해 한꺼번에 의료 서비스를 받은 것을 고려하면 2022년에도 코로나19 이전과 비슷한 증가 추세가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 중앙암등록본부가 26일 발표한 2022년 남녀 전체 암 발생순위./복지부

2022년 한 해 동안 남녀 전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12.0%)이었다. 이어 대장암, 폐암, 유방암, 위암, 전립선암, 간암 등 순이다. 국가암검진사업 암종인 위암·간암·자궁경부암의 발생률은 최근 10여 년간 꾸준히 줄었다. 다만 남성의 전립선암, 여성의 유방암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특히 주로 고령층에서 발생하는 암종인 전립선암(1744명), 췌장암(590명), 유방암(354명), 폐암(102명) 등에서 발생 건수가 늘어났다. 2021년 이후 인구 수는 감소하고 있으나, 65세 이상 고령층은 꾸준히 늘고 있어, 앞으로도 고령층에서 주로 발생하는 암종 발생 건수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암 완치율은 지속적으로 늘어 최근 5년간(2018~2022년) 진단받은 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이 72.9%로 나타났다. 지난 2001~2005년에 진단받은 암 환자의 생존율(54.2%)보다 18.7%p 높아진 수치이며, 환자 10명 중 7명이 5년 이상 생존했다는 의미다. 5년 생존율은 암 완치율을 나타내는 지표로 쓰인다. 성별로는 여성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이 78.8%로 남성 환자의 67.2%와 비교해 11.6%p 높았다.

2023년 기준 국내 암 환자는 258만 8079명으로, 전년(243만 4089명) 대비 15만3990명이 늘어났다. 이는 전체 인구의 5.0%에 해당했다. 65세 이상 고령층 암 환자는 130만2668명으로 이 연령대 7명당 1명은 암 환자로 집계됐다.

한국의 2022년도 암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287.0명으로, 미국(367.0명), 영국 (307.8명)에 비해 낮지만, 일본(285.1명), 중국(201.6명)보다 높았다. 그러나 암 사망률은 주요 비교 국가 중 가장 낮았다. 2022년도 한국의 암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77.0명이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 중앙암등록본부가 26일 발표한 2022년 모든 암의 발생과 사망 국제비교./복지부

정통령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암 진단 시 국한 병기에서 진단된 암 환자의 증가는 조기검진의 큰 성과”라며 “인구 고령화의 영향으로 암 발생자 수와 고령층에서 주로 발생하는 암종이 증가하고 있어 이러한 변화에 효과적인 암 관리 정책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