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기존 천식 치료제에도 낫지 않는 호중구성 천식에 효과를 내는 새로운 치료법을 찾았다./픽사베이

국내 연구진이 기존 천식 치료제에도 낫지 않는 호중구성 천식에 효과를 내는 새로운 치료법을 찾았다.

세브란스병원은 유지환 연세대 의대 의생명과학부 교수와 한승한 박사, 윤주헌 연세대 명예교수, 황대희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현도영 박사 등 공동 연구팀이 천식의 염증 반응을 낮추는 세포군을 발견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지난 4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실렸다.

천식은 호흡곤란을 유발하는 만성 염증성 폐 질환으로, 숨이 오가는 기도가 좁아지거나 부종이 생겨 공기가 폐에 닿기 어려워지는 질환이다. 흡입·전신스테로이드를 사용해 치료하는데, 스테로이드를 고용량으로 투여해도 효과가 미미한 난치성 천식 중 하나가 ‘호중구성 천식’이다. 호중구성 천식은 면역세포 중 하나인 호중구가 과도하게 활성화하면서 악화한다. 신호물질인 IL-23 사이토카인과, 염증을 일으키는 T세포(Th17)가 원인이라고 주목되지만, 정확한 작용 원리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마우스 질환모델과 단일세포 리보핵산(RNA) 서열 분석을 통해, IL-23와 TH17에 의한 과염증 유도를 억제하는 면역세포군(CD39+CD9+ 대식세포)을 처음으로 발견했다. 호중구성 천식을 앓는 마우스는 CD39+CD9+ 대식세포의 수치가 1% 이하였지만, IL-23의 활성을 억제하는 항체를 주입했을 때는 5%까지 증가했다. 또 기관지 내 호중구 비율이 90%, Th17 세포는 80% 감소했다.

이어 CD39+CD9+ 대식세포를 주입했을 때 호중구 비율이 62%, Th17 세포는 63% 각각 줄었다. 연구팀이 발견한 특정 면역 세포군이 호중구성 천식을 완화하는 것을 뜻한다.

유지환 교수는 “이번 연구는 호중구성 천식이 발생하는 원인, 치료법 등 전반에 걸친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IL-23 활성 억제제와 특정 세포군을 통해 호중구성 천식을 비롯한 난치성 천식 환자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참고 자료

Nature Communications(2024), DOI: https://doi.org/10.1038/s41467-024-530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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