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의 한 산부인과 의원. 국내 산부인과 전문의 3명 중 1명이 60대 이상으로 나타났다. 추후 산부인과 의료 대란이 예상된다./뉴스1

산부인과 전문의의 고령화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나왔다.

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박희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전국 의료기관에서 종사하는 산부인과 전문의 6082명의 평균 연령이 54.4세로 확인됐다. 산부인과 전문의 중 3분의 1은 법정 정년인 60대를 넘어서 고령화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전국 산부인과 전문의 중 나이가 30대 이하는 708명으로 전체의 11.6%에 불과했다. 30세 미만은 단 9명에 그쳤다. 산부인과 전문의의 고령화로 머지않아 의사 부족 사태가 우려된다.

지역별 산부인과 전문의 나이는 경북이 60.8세로 가장 많았고, 전북 59.6세, 전남 59.1세 순이었다. 전국 평균인 54.4세보다 낮은 지역은 대구, 경기, 서울, 세종 등 4개 지역에 그쳤다.

산부인과 전문의 전체 숫자도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여성 인구 1000명당 산부인과 전문의는 전국 평균 0.24명이었다. 전국 평균보다 산부인과가 많은 지역은 서울, 광주, 대구, 부산, 대전으로 모두 특별시와 광역시다. 평균 연령이 가장 높았던 경북은 여성 인구 1000명당 산부인과 전문의 숫자는 0.16명에 불과했다.

박 의원은 “산부인과 전문의 10명 중 3명은 이미 법정 정년을 넘겼고, 30대 이하 전문의는 10명 중 1명에 불과하다”며 “지방은 전문의 숫자도 적고, 평균 연령도 높아 앞으로 산부인과 의료 공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