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원을 두고 정부와 의료계가 갈등을 겪으면서 응급 의료 체계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비상진료체계를 가동하고 중증 환자 위주로 응급실을 운영하라고 권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소폭 감소했으며, 응급실에서 숨진 사람의 숫자는 지난해와 비슷하게 유지됐다.
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응급실 방문 환자는 349만4752명으로 지난해 전체 방문자의 41%에 그친다.
응급실 내원 환자는 2019년 905만5185명에서 지난해 잠정 집계치 853만2294명으로 5.8% 감소했다. 올해는 아직 하반기가 남았으나 지난해 전체 내원 환자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다. 이 비율을 유지한다면 올해 전체 환자는 지난해보다 감소할 전망이다.
응급실 내원 환자 추이는 정부가 비상진료체계를 가동해 응급실을 중증환자 중심으로 운영하게 한 영향으로 보인다. 당장 치료가 급하지 않은 경증 환자의 응급실 방문이 줄면서 전체적인 응급실 내원 규모가 감소했다.
다만 응급실에서 숨진 환자는 올해 상반기 1만6237명으로 지난해 전체 환자의 절반에 가깝다. 응급실 사망 환자는 2019년 3만328명에서 지난해 잠정 집계치 3만3574명으로 10.7% 늘었다.
올해 상반기는 응급실 내원 환자 규모는 감소하고 사망자 수는 유지돼 사망자 비율은 다소 높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