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우 고대안암병원 신경외과 교수. /고려대 안암병원

고려대 안암병원은 장진우 신경외과 교수가 지난 3~6일(현지 시각)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제20차 세계 정위기능신경외과 학술대회(2024 WSSFN)에서 국내 최초로 ‘로널드 R. 태스커 상’(Ronald R. Tasker Award)을 수상했다고 11일 밝혔다.

정위기능 신경외과는 망가진 신경계 기능 회복을 목표로 신경 해부 등의 기초 뇌 의학 지식과 과학·공학 기술을 결합해 치매, 파킨슨병 등 퇴행·난치성 신경계 질환을 치료하는 분야다. 태스커상은 정위기능 신경외과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연구 업적을 이룩한 의학자에 시상한다.

장진우 교수는 수전증, 파킨슨병, 강박장애, 알츠하이머 치매 등 난치성 신경계 질환 분야 권위자로, 초음파 뇌수술 분야 기초·임상 연구를 통해 인류 건강에 크게 기여했다는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 상을 받았다.

장 교수는 2000년에는 국내 최초로 심부자극술(Deep Brain Stimulation)을 도입하고, 2012년에는 세계 최초로 ‘MRI 유도 집속초음파 뇌수술’(MRgFUS) 기술을 개발했다. 이 수술기법으로 뇌·신경계 질환 치료제가 표적 뇌 부위에 제대로 도달하지 못하는 난제를 풀 가능성을 제시했다. 뇌 내부를 이물질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뇌 표면에 존재하는 뇌혈관 장벽을 일시적으로 개방해 약물 투약 효과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뇌 초음파 수술 가이드라인을 최초로 제시하고 수술기법의 국제적 확산에도 기여해 2021년 ‘국제치료초음파학회’(ISTU)에서 ‘윌리엄&프랜시스 프라이 상’(William & Francis Fry Award)도 수상했다.

장 교수는 “이번 수상을 통해 한국 임상 뇌 신경과학 분야의 발전된 위상을 제대로 인정받았다고 생각한다”며 “많은 난치성 신경계 질환 환자분들이 긴 고통의 터널을 벗어나 다시 일상의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