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4일 충북 한 보건소에 코로나19 관련 포스터가 붙어있는 모습./뉴스1

최근 4주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입원환자가 5.1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주요 감염병 발생 동향과 대응 계획을 발표했다.

코로나19 신규 입원환자는 7월 4주 기준 465명으로, 같은 달 1주(91명)보다 5.1배 늘었다. 입원환자 수는 7월 2주 148명, 7월 3주 225명으로 증가세다.

바이러스 검출률도 7월 3주 24.6%로, 4주 전인 6월 4주(7.4%)보다 17.2%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변이 바이러스 중 KP.3이 6월 12.1%에서 7월 39.8%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KP.3은 오미크론 변이 JN.1에서 유래한 바이러스로 JN.1보다 면역 회피 성향이 높다. KP.3은 이미 미국과 영국, 일본에서 유행했지만, 감염 사태가 심각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오는 10월 코로나19 신규 백신을 도입해 65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접종에 나설 계획이다. KP.3이 JN.1에서 유래했다는 점을 고려해 JN.1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을 공급할 예정이다.

홍정익 질병관리청 감염병정책국장은 “올해 코로나19 입원 환자 중 65세 이상이 64.8%로 고령층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며 “JN.1 예방 백신은 지금 유행하고 있는 KP.3과 KP.2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에 적합한 백신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흡기 감염병인 백일해도 소아와 청소년을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다. 국내 백일해 환자는 6월부터 늘어 지난 27일 기준 1만5167명이다. 이는 지난해 백일해 환자 292명과 비교하면 급증한 것이다. 특히 7~19세 환자 비중이 전체 환자의 92.2%로 대부분이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환자는 7월 4주 기준 838명으로, 같은 달 1주(573명)보다 1.5배 늘었다. 지난 6월 24일 유행 주의보 발령 이후 환자가 계속 늘고 있다. 전체 환자 중 1~12세 연령층이 77.8%(2115명)를 차지했다.

입안이나 손발에 수포성 발진이 일어나는 수족구병에 걸린 0~6세 영유아 환자도 최근 10년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의사 대비 환자 수를 나타내는 수족구병 분율은 7월 3주 78.5명이다. 이는 수족구병 환자 분율이 가장 높았던 2019년 77.6명을 웃도는 수준이다.

홍정익 국장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시행된 강화된 방역 조치로 자연적으로 감염돼 생기는 면역력이 생기지 않아 (감염병이) 한꺼번에 유행해 환자가 늘어나는 양상을 보인다”며 손 씻기, 기침 예절 준수, 마스크 착용 같은 감염 예방 수칙을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