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손민균

청소년 의도성 자해 환자가 지난 10년 간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자 청소년 의도성 자해 환자 수는 남자와 비교해 3배 이상인 나타났다. 지난 2022년 한 해 동안 병원에 입원한 환자 중 손상으로 인한 환자가 15.4%를 차지했다.

26일 질병관리청이 공개한 2022년 퇴원손상통계와 원시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전체 입원환자는 740만 2655명이었으며, 손상환자는 114만 219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0년 전 대비 2.3%포인트(p) 감소한 수치다. 남성 손상환자는 51.7%로 여성 48.3%보다 약간 많았으나, 65세 이상에서는 여성이 더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손상의 주요 원인은 추락·낙상으로 49.6%를 차지했다. 여성이 남성보다 1.5배 높은 발생률을 보였다. 운수사고는 22.1%, 부딪힘은 11.1% 순이었다. 2012년 대비 운수사고는 감소했으나 추락·낙상은 증가했다. 손상은 주로 길과 주거지에서 발생했다. 손상환자의 평균재원일수는 13일로 전체 입원환자 평균보다 길었다.

질병관리청 제공

의도성 자해 환자 가운데 청소년(13~18세)의 비중이 가장 컸다. 지난해 인구 10만 명당 의도성 자해 환자수는 청소년이 64명으로 가장 많았고, 노인(65세 이상) 52명, 청장년(19-64세) 32명, 어린이(0-12세) 1명 순이었다. 특히 의도성 자해로 입원했다 퇴원한 여자 청소년 환자수는 인구 10만 명당 100명으로 남자 청소년(31명)의 3.2배로 높았다.

지난 2012년과 비교하면 청소년(13-18세)은 38명에서 64명으로 128.6%가 늘었고, 노인(65세 이상)은 같은 기간 35.8%가 줄었다. 청소년의 의도적 자해는 지난 2020년 48명에서 2021년 57명, 2022년 64명으로 최근 3년간 늘어나는 추세다. 질병청은 “여자 청소년 의도성 자해와 관련해 사회적 관심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우려했다.

중독 환자 중 15-24세에서는 의도성 자해 중독이 89.4%를 차지했다. 자해 목적으로 사용하는 중독물질은 주로 신경정신작용약물이었다. 청소년 의도적 자해 중독 환자는 진통해열 항류머티스제 과용이 65.3%로 가장 많았다.

질병관리청 지영미 청장은 “손상 예방과 관리를 위해 과학적 근거 마련이 중요하다”며 “노인 낙상 예방을 위한 운동 프로그램과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질병청은 어린이 체험활동 손상예방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보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