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의대 산하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 서울시보라매병원, 서울대병원강남센터가 다음 주부터 정상 진료로 돌아간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21일 “투표 공지 하루 만에 교수 900명 이상이 참여한 결과 무기한 휴진이란 무기를 내려놓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 교수 비대위는 전공의 행정처분 전면 취소 등을 요구하며 지난 17일부터 중증 응급환자를 제외하고 무기한 휴진에 들어갔다. 교수 비대위는 지난 20일 소속 교수를 대상으로 전면 휴진 지속 여부를 묻는 투표를 실시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이번 투표에서는 총투표 인원 946명 중 696명 (73.6%)가 무기한 휴진 대신 지속 가능한 방식의 투쟁으로 전환하는 데 동의했다. 투표 참여 교수 중 192명은 무기한 휴진을 지속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비대위는 이날 “투표 결과에 따라 무기한 휴진이라는 무기는 내려놓겠지만 싸움을 그만두진 않을 것”이라며 “긴 호흡으로, 지속 가능한 방식의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투표에서 교수들은 지속 가능한 저항의 방법으로 정책 수립 과정 감시와 비판, 대안 제시에 가장 많은 709표(75.4%)를 던졌다. 또 적정 수준으로 근무시간(주 40시간)을 조정하는 방안에 616표(65.5%)를 던졌다.
전날 총회에 참여한 교수들은 투표에 앞서 휴진 여부를 둘러싸고 한때 강경파와 온건파로 의견이 팽팽히 나뉘었다. 하지만 투표 결과 무기한 휴진을 중단하자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서울대 의대 교수들이 이날 무기한 휴진을 중단을 발표하면서 서울시내 주요 병원의 휴진 확산 움직임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성모병원 교수 등이 포함된 가톨릭의대 교수들은 전날 휴진 여부에 대해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성균관대 의대 교수 비대위는 25일 오후 삼성서울병원과 강북삼성병원, 삼성창원병원 교수들이 참여한 가운데 총회를 열어 무기한 휴진을 논의하기로 했다. 27일에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이, 다음 달 4일에는 서울아산병원이 휴진을 예고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