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영종도에 사는 38세 박모씨는 지난해 추석 연휴를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다. 두 살 난 아들이 추석 당일 무엇을 잘못먹었는지 밤에 토하고 열이 났는데, 한밤에 아들을 업고 주변에 문을 연 병원을 찾느라 진땀을 뺏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흘려듣던 응급 의료기관 정보도 막상 일이 닥치자 간절했던 기억에 올해 설 연휴는 문을 여는 병원이나 약국을 미리 검색해보기로 했다.
보건복지부가 오는 9일부터 12일 설 연휴 기간 문을 여는 병‧의원과 약국 정보 등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전국 520여개 응급실은 평소와 동일하게 24시간 진료하고, 여러 동네병원이 문을 닫는 설 당일에도 보건소를 비롯한 일부 공공의료기관은 진료를 계속한다.
18세 미만 소아에 한해 휴일·야간 등 취약시간대에만 가능했던 비대면 진료도 이번 설 연휴에는 전면 허용된다. 휴일·야간 비대면 진료를 시행하는 기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복지부는 설 연휴 기간 중 문 여는 병‧의원, 약국에 대한 정보는 응급의료포털(www.e-gen.or.kr), 응급의료정보제공(E-Gen) 앱, 복지부 홈페이지(www.mohw.go.kr), 보건복지콜센터(129), 구급상황관리센터(119), 시도콜센터(120)를 통해 안내 받을 수 있다. 또 지상파, 보도‧종합편성 방송채널 등에서도 자막을 통해 안내할 예정이다.
‘응급의료정보제공 앱’은 사용자 위치 기반으로 주변에 문 여는 병‧의원과 약국을 지도로 보여주게 되고, 진료시간과 진료과목 조회도 가능하다. 또 야간진료기관 정보, 자동심장충격기(AED) 위치 정보, 응급처치 요령 등 응급상황에 관한 내용들도 담겨 있다.
복지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설 연휴 동안 응급의료체계가 공백 없이 작동할 수 있도록 응급진료상황실을 운영할 계획이며, 문 여는 병‧의원과 약국 운영상황을 점검한다. 중앙응급의료상황실은 설 연휴를 포함해 연중 24시간 재난 상황을 감시하고 있으며, 보건소와 전국 43개 재난거점병원의 재난의료지원팀(DMAT)은 다수사상자 발생 시 신속히 출동할 수 있도록 출동 태세를 유지한다.
정통령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응급환자는 언제든지 응급실에서 신속한 진료를 받을 수 있으나, 비(非)응급 경증 환자의 경우에는 응급실보다는 가급적 연휴기간 내 운영중인 병‧의원이나 보건소 등을 확인하여 이용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설 연휴 동안 응급의료센터를 방문했던 환자 내원 건수는 약 9만 건이었으며, 이는 평상시 일평균 환자 내원 건수보다 1.2~1.6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였다. 질환별로는 설날 당일 전후 3일간 연평균 발생 수치를 기준으로 장염이 2.9배, 복통이 1.7배, 감기가 1.5배 증가했다. 시간대 별로는 오전 9~12시 사이에 가장 많은 환자가 내원했으며, 야간보다 주간 시간대 이용 환자가 많은 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