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과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동시에 예방할 수 있는 신약 후보 물질을 국내 연구진이 찾아냈다.
포항공대(포스텍) 생명과학과·융합대학원 이승우 교수와 네오이뮨텍 최동훈 박사 공동 연구팀은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 국제백신연구소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주요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신약 후보 물질을 발굴했다고 8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셀 리포츠 메디슨(Cell Reports Medicine)’에 게재됐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꾸준히 신종 변이가 나타나며 재유행을 반복하고 있다. 최근에도 ‘JN.1′이라는 변이가 나타났다. 변이가 나타날 때마다 새로운 백신을 개발해야 하기 때문에 언제든 펜데믹(대유행)이 시작될 우려가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보다 광범위하게 적용할 수 있는 치료제가 필요하다.
연구팀은 면역치료 신약으로 임상개발 중인 서방형(long-acting) 재조합 사이토카인 단백질 ‘rhIL-7-hyFc(NT-I7;efineptakin alfa)’가 호흡기에서 다양한 면역세포를 활성화할 수 있는 점에 착안했다. 이 단백질을 주요 호흡기 바이러스에 치료제로 이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연구했다.
연구 결과 이 단백질은 폐에서 후천성 T세포의 유입과 선천성 유사(innate-like) T세포의 증식을 유도했다. 선천성 유사 T세포는 마치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던 메커니즘대로 작동하듯 다양한 병원체에 대한 빠르고도 광범위한 방어가 가능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모두 치료와 예방 효과가 있었다.
연구를 이끈 이승우 교수는 “산·학·연 협동 연구를 통해 미래 호흡기 바이러스 팬데믹을 대비할 수 있는 단서를 찾았다”며 “호흡기 감염 바이러스와 세균의 동시·연쇄 감염을 제어하는 보편적인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연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참고자료
Cell Reports Medicine, DOI : https://doi.org/10.1016/j.xcrm.2023.101362